유승민 "윤석열·홍준표·원희룡 다 검사 출신..저만 경제 전문"

이희수 2021. 4. 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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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근혜에 30년 구형..너무 과했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중요한 시대 정신"
"전당대회에 초선들 과감히 도전하길"
유승민, 마포포럼 세미나 강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윤석열·홍준표·원희룡·황교안 등 야권 대선 후보는 모두 검사 출신"이라며 "전 경제·안보·복지 문제에 대해 그동안 제일 경험을 많이 쌓아왔다. 대안과 계획이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와 경제는 늘 같이 간다. 정치의 한 60% 이상은 넓은 의미에선 경제문제"라며 "제 생각엔 앞으로 경제 대통령이란 리더십이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얼마나 많이 헤맸냐"며 "대통령에게 경제 철학이 없으면 주변에 아무리 좋은 참모가 있어도 문제 해결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상황은 지금 정부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 질 것"이라며 "지금 시대 정신이 공정이라고 많이 얘기하신다. 중요하지만 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시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미미하게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단 쪽으로 생각이 바뀌면 자연히 저에 대해 눈을 돌려주실 것"이라며 "아직 (대선까지) 11개월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몇번 출렁일 계기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분"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지금 징역 24년 형을 받고 살고 있다"며 "구속 기소와 구형, 법원의 형량이 너무 과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저는 입당해서 국민들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대선 경선을 하는게 맞다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경험했듯, 당 후보를 뽑은 후 최종 단일화를 하는 건 굉장히 불안정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보다 국민의힘의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유 전 의원은 "우리당이 변해서 당 지지도가 오르는 게 윤 전 총장이 같이 할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의 새로운 지도체제는 '집단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봤다. 특히 그는 당의 과감한 변화를 위해선 초선 의원들이 대거 도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 초선 의원들이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초선 의원들이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기들끼리 제일 좋은 후보를 힘을 합쳐 민다던지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그만두셔도 (앞으로) 정권교체를 하는데 분명한 역할을 하실 분"이라며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서 그런 역할을 하실 것인지는 본인의 뜻도 있고 저희당도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김 전 위원장을 찾아뵙고 야권 정권교체를 우해 어떤 역할이든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날 마포포럼 좌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유 전 의원을 적극 띄우기도 했다. 그는 "우리 참 친했던 사이인데 무엇 때문에 중간에 강이 놓인 걸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유승민에겐 억울하게 씌워진 굴레가 있다. 박근혜가 키워줬는데 배신했다는 비판이다"라며 "제가 증인인데 그런 것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승민이 원내대표할 때도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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