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리뷰 핑계로 음식만 공짜로 먹고.." 사장님 공개 하소연

2021. 4.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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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의 리뷰 '먹튀'(먹고 도망간다는 의미의 신조어)에 자영업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10명 중 8명이 '먹튀'"라며 "여태 서비스 나간 음식의 리뷰가 100% 다 달렸으면 벌써 5만개는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가 '리뷰 게시 중단' 요청을 하면 30일동안 리뷰를 블라인드(감추기) 처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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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리뷰 먹튀’는 당연한 건가요?…배달 이벤트 포기합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의 리뷰 ‘먹튀’(먹고 도망간다는 의미의 신조어)에 자영업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리뷰를 달아주는 조건으로 무상 음식을 제공 받고도 음식만 먹고 정작 리뷰는 남기지 않는 것. ‘10명 중 절반만 리뷰를 남겨도 성공적’이란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서비스를 주지 않는다’고 별점 테러를 하는 고객들까지 심심찮게 나타나며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8일 한 대형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엔 “배달앱 리뷰 이벤트 ‘먹튀’, 당연한 것이냐”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손님 3명이 리뷰를 쓰겠다고 닉네임까지 적어놨는데, (음식만 받고) 아무도 쓰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리뷰 이벤트’는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리뷰를 남기겠다’고 약속하면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음식이나 음료를 무료로 챙겨주는 행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음식이 성행하며 리뷰가 고객 주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즘, 단기간에 많은 리뷰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만 받고 리뷰를 남기지 않는 고객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댓글 창엔 글쓴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자영업자들의 성토의 장이 열렸다. 자영업자 A씨는 “10명 중 8명이 ‘먹튀’”라며 “여태 서비스 나간 음식의 리뷰가 100% 다 달렸으면 벌써 5만개는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도 “10명 중 3명 정도가 쓴다"고 말했다.

본인을 자영업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공유한 고객 주문 화면. 상당수가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실제 리뷰를 남긴 경우는 많지 않다고 이 네티즌은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일부 자영업자들 가운데선 리뷰를 작성하지 않는 ‘상습 고객’에게 더 이상 서비스를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별점 테러’ 보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5번이나 리뷰 이벤트 서비스를 받아가고 리뷰를 남기지 않는 고객이 있어 더이상 서비스를 보내지 않았더니 ‘별점 1점’과 함께 불만 후기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리뷰 이벤트를 접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어제부로 리뷰 이벤트 삭제했다”며 “리뷰 먹튀는 그나마 화가 덜 나는데, 서비스를 다 받고도 2,3점 주며 할 말 다 써놓는 사람들 때문에 안 하는 게 낫단 생각이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맛이 없는 음식을 먹고도 서비스를 받았단 이유로 좋은 별점을 줘야 하느냐”는 반문도 나온다.

한편 배달 앱 업체들은 악성 리뷰를 방지하기 위해 신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가 ‘리뷰 게시 중단’ 요청을 하면 30일동안 리뷰를 블라인드(감추기) 처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도 고객센터를 통해 리뷰 삭제 요청이 가능하다. 신고받은 리뷰가 ▷주문과 관련 없음 ▷욕설·비방 ▷음란·유해 ▷개인정보노출에 해당할 경우 삭제 조치를 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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