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재보선 결과, 문 정부 '내로남불(naeronambul)' 심판"(종합)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박병진 기자 = 서울·부산 시장 자리를 모두 야당에 내준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 결과를 외신들도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참패는 한국 정치의 변화를 예고한다' 제하 기사에서 "이번 선거는 한때 문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유권자들, 특히 20대와 30대가 등을 돌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가파른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NYT는 여당의 패배 원인으로, 집값 상승과 북한 외교 실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추문 등을 짚으며 다각도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약속하며 집권했지만, 조국 전 법무장관 딸 특례 입학 스캔들로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의 공약이 날아가고 '흙수저'들의 분노를 일으켰다"면서 "한국인들은 진보진영의 위선적인 관행을 '내로남불(naeronambul·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부른다"고 소개했다.
또한 가장 큰 실패는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드러난 것이었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부의 임대료 인상 상한제 시행 직전 아파트 전세금을 대폭 인상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병진 경희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국민들은 문 정부가 무능하더라도 최소한 보수진영보다 윤리적으로는 우월하길 바랐는데, 문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오랜 불만이 누적돼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이제 레임덕을 맞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실시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9%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최근 문 대통령 휘하의 공무원과 정치인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로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가장 낮았고 정당 지지율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LH 관계자들이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돈을 챙기려 했다는 비난은 선거를 앞두고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치솟는 집값, 심화되는 불평등, 섹스 스캔들,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최근 몇 달 동안 지지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당의 참패로 한국이 북한과 화해를 추구할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면서 "대외적으로 많은 의미를 지닌 정책 분야가 3월 대선까지 '공중에 떠 있을 것'"이라고 앤드루 길홈 리스크 컨설팅 분석가의 발언을 인용해 전망했다.
FT는 "진보주의자들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포용과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선호하지만, 아시아 기술 공급망의 핵심인 미국의 긴밀한 동맹 및 다자 구상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내년 보수정부 집권 시 대북관계가 변화할지 우려했다.
다만 존 델루리 연세대 아시아 전문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북한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지지하기 때문에 내년에 우파 정당들이 집권해도 '과격한 전환'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개표가 완료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79만8788표(57.5%)를 얻어 190만7336표(39.18%)에 그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시장에 당선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96만1576표(62.67%)를 얻어 52만8135표(34.42%)에 그친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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