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절차 초읽기.. 산업은행, 법원에 관련 의견 회신

산업은행이 8일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의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고,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날 오전 법원에 의견을 회신했다.

애초 법원은 지난 6일까지 시한을 줬다. 하지만 산은은 채권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말미를 더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이날 산은은 여전히 의견을 다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서에는 회생절차 개시 동의 여부에 더해 관리인·조사위원 선임 사안 등에 대한 채권단의 견해가 담겼다. 산은 내부에는 회생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의향서(LOI)를 여전히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법원이 요구한 시점(3월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았다.

관리인으로는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유력했으나 예 사장의 사퇴로 제삼자가 관리인으로 선임된다. 결국엔 무산된 P플랜(사전 회생계획) 협상을 주도한 쌍용차 정용원 전무(기획관리 본부장)가 관리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산은이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쌍용차 회생절차 돌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법원이 다음 주 초에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당장 9일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더라도 인수·합병(M&A) 추진이 유력한 카드로 떠 오른 상태다.
쌍용차의 경우 기업계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파산을 면하려면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야 한다.

M&A 주간사 선정 작업이 끝나면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 적임자를 찾는다. 구조조정과 채권탕감 등을 통해 쌍용차의 몸집이 줄어든 상태에서 새로운 투자자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