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도 별로지만 일단 민주당부터 혼내고 보자'였던 선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7.50%를 득표하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당선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오 후보가 싹쓸이 승리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 대조적이다. 수도 서울에 이어 규모면에서 제2의 도시인 부산의 보궐선거 결과도 마찬가지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62.67%의 득표율로 민주당 김영춘 후보(34.42%)를 압도했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압승했다.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보궐선거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당선됐다.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국민의힘과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믿음직스럽고 좋아서라기보다 일단 문재인·민주당정권은 단단하게 혼나봐야 한다고 벼른 국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20·30세대를 비롯해 ‘적대적 공생관계’로 진보·보수 기득권을 공공히 해온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까지 문재인·민주당정권 심판론에 동조한 것에서 확인된다.
장기집권에 대한 욕심만 과해 보였다. 민주당이 정치개혁 방안으로 국민에게 약속했던 당헌까지 재집권 욕심에 눈이 멀어 ‘원칙없는 승리’를 위해 헌신짝처럼 버린 게 대표적이다.
환경과 안전성, 수익성 문제 등 적절성 논란이 많고 수십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부산 가덕도 공항 건설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생략하면서 밀어붙인 것도 원칙없는 승리에 눈이 멀었기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실망감이 쌓이고 쌓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국민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여전히 보수 기득권에 집착한 채 쇄신에 무관심하거나 게으른 인상이 짙다. 민주당이 맞은 회초리가 언제 국민의힘에게 향할지 모른다. 여야 어느 정당이건 1년도 안 남은 대선까지 누가 더 뼈를 깎는 쇄신과 미래 비전을 완성하느냐에 따라 민심의 선택을 받게될 전망이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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