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샤이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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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선이 여권의 참패로 끝났다.
선거 전 여론조사들은 이런 결과를 예측했다.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기존 여권 지지층이었던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외려 야권에 몰표가 쏠리면서다.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샤이 진보는 없고 앵그리(화난) 중도층만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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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shy)는 부끄럽다는 뜻이다. 선거에서 여론 지형이 불리해진 쪽에서는 원뜻 그대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는 집단의 존재를 믿고 싶어한다. 샤이 진보든 샤이 보수든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희망사항이 실증된 사례는 드물다. 이회창, 노무현 두 후보가 박빙의 레이스를 펼쳤던 2002년 대선 때다. 한나라당 이 후보 측은 막판 여론조사에서 여당 노 후보에게 뒤졌지만, 애써 이를 부인했다. 숨은 2% 야당 지지표가 있다면서다. 하지만 기대는 결국 들어맞지 않았다.
이번 보선에서도 여권의 숨은 2인치론은 신기루였다.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기존 여권 지지층이었던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외려 야권에 몰표가 쏠리면서다.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샤이 진보는 없고 앵그리(화난) 중도층만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던 중도층의 상당수가 여권의 무능과 위선적 '내로남불' 행태를 보고 지지를 철회했다면 그렇다.
여권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 20대의 이탈일 것이다. '이남자'(20대 이하 남성)의 72.5%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라. 여당 지도부는 젊은 층에 샤이 진보가 많을 것으로 본 모양이다. 그래서 선거 당일까지 "투기꾼을 막지 못했다고 투기꾼을 찍을 수 없다"며 야당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에 골몰했을 법하다. 하지만 LH 사태 이후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인사들은 여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 지방 의원 일색이었다. 그러니 '생태탕' 공세 등이 공정의 가치에 민감한 젊은 층을 외려 여권으로 총부리를 돌리게 만든 역설만 빚어낸 꼴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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