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년전 조선 야간 궁중잔치를 보다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행사
9일부터 서초동 예악당 무대에
첫날엔 황태자와 백관들이 고종에게 '외진연'을 올렸고, 둘째 날 낮에는 왕실 가족과 친인척이 '내진연'을 올렸다. 그리고 둘째 날 밤 이번 진연의 하이라이트인 야진연이 열렸다. '밤 야(夜)'자를 쓴 야진연은 이름 그대로 밤에 열린 궁중잔치를 말한다. 별빛과 달빛이 쏟아지고 등불들이 은은한 빛을 내는 가운데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을 것이다. 국립국악원이 119년 전 조선의 야간 궁중잔치를 재현한 공연 '야진연'을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행사이기도 하다. 당시 진연의 장면이 담긴 병풍 그림인 '임인진연도병'을 근거로 재현했다. 전체 10폭의 그림 중 8폭에 '야진연'의 모습이 담겨 있어 당시 어떤 종목의 궁중무용과 음악들이 연행됐는지 알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전체 행사 중 의례를 제외하고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하는 무대공연으로 재창작 됐다. 12종목의 궁중무용은 제수창, 장생보연지무, 쌍춘앵전, 헌선도, 학연화대무, 선유락 등 6종목으로 축소하고 여기에 정동방곡을 시작으로 여민락, 수제천, 해령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담았다.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의 '여민락'과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제천', 새롭고 힘찬 발걸음의 시작을 알리는 '대취타', 윤선도의 '어부사'를 부르며 배 주위를 둘러서서 춤을 추는 '선유락' 등 궁중예술의 백미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무대미술·영상디자인 전문가인 조수현 감독이 무대연출을 맡아 전통의 원형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첨단기술을 접목시켰다. LED 스크린으로 무대를 둘러싸 기로소를 무릉도원의 세계로 표현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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