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거리두기 강화' 발표..AZ백신 접종재개 주말 결정

김덕식,전경운,박윤균 2021. 4. 8.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700명, 4차유행 현실로
非수도권서도 무더기 감염
혈전 논란 불붙은 아스트라
유럽국가들 속속 접종 제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1일 만에 700명대를 기록하며 4차 유행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일부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을 기록했다. 이는 869명이었던 지난 1월 7일 이후 91일 만에 최고 기록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66명꼴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하루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도 543.3명에 달해 거리 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위주로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비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98.3명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8일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한 유흥시설 등 일부 업종에 대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한 곳에 특화해 실효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률적으로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면 방역 조치를 제대로 준수한 국민과 자영업자들까지 똑같은 제한을 받아야 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거리 두기 단계 조정보다는 집단감염 발생 위험이 높은 특정 시설이나 업종 등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선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생성 간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이후 유럽 각국에서 AZ 백신 접종 연령을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60~65세에 대해서만 AZ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고, 벨기에 정부는 한시적으로 56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60세 이상만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55세 이상에게만 접종을 권고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은 60세 미만에 대해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독일 백신위원회 구성원인 크리스티안 보그단은 "AZ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드문 혈전 사례는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혈전 위험성이 20배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은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 외 지역에서도 AZ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에서는 전염병 전문가들이 AZ 백신 750만도스 주문을 전량 취소하고 다른 백신을 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미국은 AZ 백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약 2억명 중 보고된 부작용 수치는 낮다"며 "AZ 백신을 계속 접종하라는 우리 조언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국내외 동향과 이상반응 발생 현황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주말 중 일부 보류된 AZ 백신 접종 재개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 전경운 기자 /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