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소굴기' 가속페달.. 지방 23곳에 클러스터 구축

정지우 2021. 4. 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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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에너지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중국 성·시·자치구 31곳 중에서 적어도 23곳이 수소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의 수소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미국을 뛰어넘는 대국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토대로 만든 14차5개년(2021년~2025년) 계획을 보면 광둥성, 간쑤성,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산시성, 지린성 등 지방 정부 중 최소 23곳이 수소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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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 탄소중립 핵심축으로
지방정부 투자·기업도 보조 맞춰
단순한 환경보호 차원 넘어서
에너지·산업구조 고도화 포석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에너지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전통적 화석연료에서 전기를 넘어 수소까지 투자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성·시·자치구 31곳 중에서 적어도 23곳이 수소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8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의 2060년 탄소중립 목표 설정은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시장에 등장시켰고 수소 에너지가 관심의 초점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 6일 상하이 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 등이 전체적으로 하락했지만 수소 에너지 분야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의 수소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미국을 뛰어넘는 대국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토대로 만든 14차5개년(2021년~2025년) 계획을 보면 광둥성, 간쑤성,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산시성, 지린성 등 지방 정부 중 최소 23곳이 수소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광둥성은 풍력, 원자력, 수소 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고 저탄소의 혁신적인 현대 에너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산둥성은 에너지와 신소재를 지역 발전의 돌파구로 지정하면서 원자력, 수소 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등이 주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은 지난해 9월 '수소 연료차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오는 2025년까지 지역 내 수소차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고 5~10개의 수소차 관련 선도 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산업 부가가치를 240억위안(약 4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해 10월 안후이성도 수소 에너지 산업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100억위안, 2030년에는 300억위안을 이 분야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역 10곳을 선정해 2023년까지 340억위안을 지원키로 했다. 수소차 제조에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유치하고 수소 충전소와 수소차 생산에 일정 기준을 갖춘 곳에는 보조금을 준다.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기업들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다.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은 올해 안에 수소 충전소 100개를 신설한 뒤 2025년까지 1000개로 늘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내의 수소 에너지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주요 산업에서 수소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은 3500개 미만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500개 이상이 광둥성에 몰려 있었다.

중국 석유화학공업협회 팡광리엔 부비서장은 "앞으로 10~20년 동안 세계 수소 에너지 산업은 커다란 변혁을 맞이하고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탄소중립의 핵심은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니라, 에너지와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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