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성' 외쳤지만 지갑 열리지 않았다..3년째 가구지출 감소
월평균 240만원 2.3% 떨어져
코로나發 경기 장기침체에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도 못봐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가 240만원 수준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경기 침체, 코로나19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 등이 겹치면서 가계의 소득을 끌어올려주면 소비가 늘어나 내수가 살아난다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뺀 실질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2.8% 줄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전체적인 큰 시계열로 보면 작년 소비지출 감소폭은 1인 가구 집계를 포함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017년 255만7000원을 찍은 후 2018년(253만8000원)과 2019년(245만7000원) 내리 감소했는데, 작년에도 240만원까지 떨어지며 3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갑을 닫은 영향도 있지만,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기 위한 특단의 정책이 쏟아졌는데도 전반적인 소비 감소 추세는 막지 못했다. 통계청은 "면접 조사와 가계부를 겸해 조사했던 2017~2018년과 가계부 조사 방법만 적용한 2019년 이후 단순 시계열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1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보건(9.0%) 등은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14.5%), 오락·문화(-22.6%), 교육(-22.3%), 숙박(-7.7%) 등에서 소비지출이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득계층별 월평균 소비지출을 보면 월평균 173만5000원 미만을 버는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000원을 쓴 반면, 월평균 650만원 이상을 버는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1만원을 소비해 이 두 계층의 소비 차이는 4배를 기록했다.
1~4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분위 22.3%, 2분위 17.6%, 3분위 16.4%, 4분위 15.9%로 가장 높았다. 5분위 가구는 교통지출이 15.2%로 가장 높았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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