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파 쏟아진 KLPGA 개막전.."웰컴 투 리얼 월드"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4. 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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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장하나가 8일 롯데스카이힐CC 제주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LPGA 제공


“웰컴 투 리얼 월드(현실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개막전으로 8일 롯데스카이힐CC 제주(파72·6370야드)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서 오버파 선수들이 속출하자 최진하 경기위원장이 한 말이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기에 설렘과 기대를 갖고 개막전에 나서는 게 인지상정. 현실은 냉혹했다. 아무리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해도 실제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살벌한 콜로세움 여기저기서 피가 튀기고 살이 찢겨 나갔다. 그린 스피드부터 선수들을 애먹였다. 1라운드 그린 스피드는 3.4. 기껏해야 2.4~2.6 정도 되는 그린에서 동계훈련을 했던 선수들은 갑자기 빨라진 그린 스피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장하나는 “바람까지 불어서 3.7~8 정도로까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더욱 벼랑으로 내몬 건 딱딱한 그린이었다. 메이저 대회 뺨치게 딱딱해진 그린은 선수들이 친 볼을 연신 튕겨냈다. 짧은 어프로치샷도 핀에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장하나는 “롯데스카이힐에 10년 정도 나왔는데 역대급으로 딱딱했다”며 “내리막 홀에선 (박)현경이와 ‘저걸 어떻게 세우느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37야드짜리 파3 5번홀에선 그린을 맞고 튄 볼이 도로를 타고 내려가 6번홀 티까지 굴러가는 경우가 속출했다. 김소이는 이 홀에서 296.2야드까지 볼이 굴러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두 번째 샷을 해야 했고, 현세린도 275.3야드까지 굴러갔다. 두 선수 모두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여기에 한 클럽 반은 더 잡아야 하는 바람까지 선수들을 괴롭혔다. 통산 7승의 오지현은 11오버파, 통산 9승의 이정민은 7오버파로 무너졌고, 지난해 1승씩 올렸던 박민지와 안송이도 4오버파로 고전했다. 딱딱한 페어웨이와 뒷바람, 내리막 경사는 ‘여자 디섐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혜진은 400야드짜리 파4 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346.3야드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고, 이다연은 이 홀에서 무려 350.8야드를 찍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그린이 역대급으로 딱딱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선수들은 역시 우승후보들이었다. 장하나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고, 박현경·이다연이 3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서귀포|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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