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심판론 속 '민주당 원톱' 이재명..앞날은?

노지원 2021. 4. 8. 17: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재보선 참패로 휘청거린 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겐 반가운 성적표가 날아왔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겨레> 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참패로 대선 본선의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현재 여론 흐름대로라면 민주당 경선에선 이 지사가 자연스럽게 1위를 차지할 테지만, 민주당이 인기가 없다면 아무리 개인기를 발휘한다고 해도 본선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수원/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재보선 참패로 휘청거린 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겐 반가운 성적표가 날아왔다. 지난 5~7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전국 1400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24%로 1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8%로 6%포인트 낮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0%였다. 정권심판론이 매섭게 불던 시점에도 이 지사는 거의 타격을 입지 않은 셈이다. 요동치는 민심 속에서도 민주당 ‘원톱’ 자리를 공고히 했고, 앞선 다른 조사에서 자신을 따돌린 윤 전 총장과도 거리를 벌렸다.

아무리 이 지사의 존재감이 굳건하다 해도, 소속 정당의 하락세는 결코 유리하지 않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참패로 대선 본선의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 지사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버틸 순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결국 민주당 후보인 이 지사도 피해를 본다”고 했다. 어차피 현재 여론 흐름대로라면 민주당 경선에선 이 지사가 자연스럽게 1위를 차지할 테지만, 민주당이 인기가 없다면 아무리 개인기를 발휘한다고 해도 본선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지사 쪽은 일단 ‘관망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측근 의원은 “여태까지 해 온 기조대로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 경제 발전, 민생 안정, 방역에 집중하면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으로선 민심을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더 낮은 자세로 경기도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4·7 보선에서 확인된 부동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 개혁적인 부동산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관련 토지임대부 분양, 주택임태사업자 세제 혜택 철회 등 부동산 정책 중심으로 개혁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이 지사 쪽은 전했다.

진두지휘 했던 이번 선거 패배로 반등의 기회를 잃은 이낙연 전 대표는 당분간 현안에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동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의원 등 이 지사를 견제할 대안으로 거론됐던 친노·친문 및 주류 인사들은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 정치 일선에 있진 않았지만 정세균 총리도 정권심판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이다.

노지원 노현웅 기자 zo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