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찍고..씨젠, 암 질병 진단시장 진출
이민철 부사장(CTO) 인터뷰
감염병외 질병 진단수요도↑
150여 진단포트폴리오 확보
유전성·암 질환 등으로 확대
올 2월 누적매출 전년比 8배
변이 코로나 진단 제품 출시
상반기 유럽 수출 나설 것
국내 최대 진단업체 씨젠에서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민철 부사장은 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진단키트가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감염병은 물론 다양한 질병·질환에 대한 진단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사장은 "씨젠은 이미 코로나19 외에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소화기감염(GI), 성매개감염(STI) 등 15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분자진단 시약을 갖추고 있다"며 "감염·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유전성 질환, 암 질환까지 진단할 수 있도록 진단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넘쳐나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해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다수는 코로나19 감염 유무는 찾아낼 수 있지만 확진 여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변이로 인한 감염 때문인지 구분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검사 한 번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이 부사장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물론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형인지, 남아프리카공화국형인지 아니면 브라질형, 나이지리아형인지 등 최근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출처까지 구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국제표준에 따라 기존에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만 잡아내면 됐기 때문에 일정 기술만 있으면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현 상황에서는 각종 변이 바이러스를 정확히 구분해내는 기술력이 옥석 가리기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씨젠이 이처럼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것은 인체 감염 병원체를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자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인실리코(In Silico)' 시스템 덕분이다.
이 부사장은 "각국에서 출현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빅데이터화함으로써 다양한 바이러스 검출에 최적화된 진단 시약을 설계할 수 있다"며 "추가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별로 적합한 진단 제품을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젠은 진단키트나 시약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 세계에 진단 장비 1600여 대를 판매했다. 2000년 씨젠 창립 이후 2019년까지 판매한 장비 대수와 맞먹는 수치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만 진단장비 700대를 판매했다"며 "고객들이 씨젠의 다양한 진단 시약을 사용하기 위해 장비를 설치한 것인데 진단이 가능한 대상이 확대되면 장비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1~2월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이 2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늘었는데 변이 바이러스 진단 신제품 등 출시로 올해 매출 역시 충분히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올해도 여전히 글로벌 진단키트 수요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젠 매출 가운데 95%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2020년 4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61%로 가장 많다. 이 부사장은 전남대 의대 학장과 대한병리학회장을 지냈고, 지난해 8월부터 연구개발 총괄 CTO를 맡고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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