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위하여'..딸의 아름다운 마지막(?) 연주회
오재용 기자 2021. 4. 8. 17:08
제주대병원서 암 투병 아버지 위한 피아노 연주회 열려
지난 7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서 피아노 연주곡인 ‘엘리제를 위하여’가 울려퍼졌다. 말기암 환자인 60대 아버지를 위해 독일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딸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앉은 것이다.
이날 음악회의 주인공은 2017년 암 진단을 받은 뒤 올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이창효(64)씨와 그의 딸 이은형(35)씨였다. 독일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은형씨가 제주대병원 측에 아버지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요청했고, 병원 측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씨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에 아버지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다”고 호스피스 상담실로 도움을 요청했다.
음악회는 코로나로 인해 이창효씨의 가족과 병원 관계자 등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은형씨는 아버지를 위해 ‘엘리제를 위하여’에 이어 ‘트로이 메라이’, ‘향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박철민 제주지역암센터 소장은 “이번 음악회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살아가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과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개최됐다”며 “부디 환자와 가족에게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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