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兆 우주시장 정조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 박차

김영수 2021. 4.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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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 '스페이스 허브' 팀장 맡아 우주사업 진두지휘
쎄트렉아이 지분투자로 위성 사업 확대..기술적 우위도 선점
한화시스템 1.2兆 유증에 5700억 투자..美·유럽시장 진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룹 내 우주산업 중추적 역할 기대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한화그룹이 13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주시장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우주사업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우주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총사령탑을 맡으면서 항공·우주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
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을 필두로 태양광과 함께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신설된 ‘스페이스 허브’ 조직의 팀장을 맡아 한화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 핵심 기술을 총괄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분야의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 사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 중심으로 구성된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등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며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인력 등이 합류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우주산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인류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릴 만큼 든든한 미래 먹거리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산업의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420조원)에서 2040년까지 1조1000억 달러(13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5.3%에 달하는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 내 우주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월 국내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인수하며 위성사업 첫 진출을 알렸다.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개발이 민간주도로 넘어가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위성체 사업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장기적으로 소형위성에 대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갖고 있는 플랫폼을 이용해 위성 사업의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까지 누적 9000대 이상의 가스터빈 엔진을 생산하는 등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GE 및 프랫 앤 휘트니(P&W), 영국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메이커들과 엔진 부품 및 모듈 국제 공동개발을 체결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쎄트렉아이 등기 임원으로 선임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사장은 급여를 받지 않고 무보수로 기존 경영진의 독자 경영을 보장하면서 쎄트렉아이 기술의 세계 진출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김 사장은 “당장의 돈벌이가 아니라 쎄트렉아이와 미래를 함께 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피력하며 우주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특히 자회사들과 함께 우주 산업 밸류 체인을 구성함으로써 우주 산업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위성 통신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중인 자회사 한화시스템(272210)에 5700억원가량(보통주 기준 48.99%)을 출자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중인 PAV ‘버터플라이(Butterfly)’기체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으로 올해부터 향후 3년 동안 위성통신 신사업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UAM)에 4500억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하면서 런던에 진출한 상태다. 이어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법인 설립을 결정함으로써 미국과 유럽 시장 모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 인수로 한화그룹 내 우주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됐다”며 “우주, 방산, 민수 등의 성장 모멘텀이 반영되며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수 (kys7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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