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쿠팡 나와라"

노유정 2021. 4.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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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본래 대형마트의 경쟁력이었다.

이마트는 14년 만에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으면 차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내놨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한 후 이마트앱에서 가격보상 신청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최저가 검색이 보편화되다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보며 매번 가격을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최저가가 아니면 보상할 테니 편하게 쇼핑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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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불 붙은 가격 전쟁


가격은 본래 대형마트의 경쟁력이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대량 매입해 가격을 낮춰 팔며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e커머스가 급성장하며 점차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마트는 자체브랜드(PB), 단독 상품 등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체험적인 요소도 넣었다.

이제 다시 가격이다. 이마트는 14년 만에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으면 차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내놨다. 롯데마트도 맞불 작전을 고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통업계가 업(業)의 본질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쿠팡보다 비싸면 차액 적립

이마트는 이마트앱에서 ‘최저가격 보장 적립제’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생활용품·가공식품 인기 품목 500개의 가격을 경쟁사와 비교한다. 동일 용량 기준으로 더 저렴한 곳이 있으면 차액을 이마트앱 포인트인 e머니로 돌려준다. 2007년 점포 상품이 반경 5km 안의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싸면 보상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폐지한 후 14년 만이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선정한 경쟁사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최강자인 쿠팡과 대형마트 경쟁자 롯데마트, 홈플러스다. 쿠팡의 익일배송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들을 비교한다. 예로 이마트에서 5000원에 구입한 대파가 쿠팡에서 4500원, 롯데마트에서 4600원, 홈플러스에서 4700원이면 최저가인 쿠팡과 이마트의 차액인 500원을 지급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한 후 이마트앱에서 가격보상 신청 버튼만 누르면 된다. 한 명당 하루 최대 3000점의 e머니를 적립받을 수 있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쓸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신선식품 등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점포 리뉴얼을 하고 있다. 마트에서 파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렸으니 이제 가격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최저가 검색이 보편화되다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보며 매번 가격을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최저가가 아니면 보상할 테니 편하게 쇼핑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제공

온라인몰·편의점도 최저가 참전

이마트의 최저가 보장제 부활을 선포한 후 경쟁사들은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당장 롯데마트부터 이마트에 대항하는 내용의 행사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편리한 결제 시스템과 빠른 배송으로 인기를 끌지만 더이상 가격 할인은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소비자가 돈을 쓰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건 가격인 만큼 쿠팡의 경쟁사들은 최저가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BGF리테일 제공


가격 경쟁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의 온라인몰 GS프레시몰은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하던 ‘채소 초저가 전용관’을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매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채소 50여종을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한다. 이름은 초저가지만 사실상 온라인 최저가다. 주요 온라인몰 5곳의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매일 2번씩 경쟁사 최저가와 동일하거나 최저가의 80%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다.

편의점 CU는 이날 3~4인 가구 용량의 채소 제품을 내놨다. 대파와 모듬쌈, 매운 고추와 깻잎 등 6종이다. 이달 말까지 20% 할인한다. 채소를 할인하는 건 CU 창사 이래 처음이다. CU에 따르면 할인가 기준으로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최대 55% 저렴하다. CU 관계자는 “채소 유통 과정 구조를 줄여 마진을 낮췄다”며 “대형마트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으니 편의점에서 신선식품 장도 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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