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는 野 전당대회 준비 돌입..초선發 쇄신 바람도 분다

김종인 퇴진으로 권한대행 체제..5월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 전망
당원에 정진석·주호영·권영세 등 거론..원내대표엔 권성동·김기현·유의동 등 물망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마치고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자 당 안팎의 관심은 내년 3·9 대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 구성에 쏠리고 있다.

8일 국민의힘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장을 축하하는 동시에 선거 압승에 자만하지 말자는 경계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선거 직후 당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대선을 지휘할 '포스트 김종인'에 관심에 쏠리는 모습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인물은 Δ5선 그룹의 정진석·주호영·조경태·서병수 의원 Δ4선의 권영세 의원 Δ3선의 윤영석 의원 Δ원외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다.

김 위원장이 떠나면서 당장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당을 지휘하는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다"라며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을 하겠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차차기 당권을 노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1년간 거대여당을 상대로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당직을 또 맡는 것보다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초선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도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김웅 의원과 윤희숙 의원이 꼽힌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의 승리는 문재인 정권의 패배이지 우리가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개혁 정신을 이어받으려면 참신한 초선 의원의 출마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인데, 현실적으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작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보수정당 특성상 초선이 중진 정치인과 대결하는 모양새 등이 껄끄럽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것부터가 쇄신의 시작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전당대회 시기는 빨라야 5월 중순, 늦어도 6월 중에는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30일까지다. 늦어도 이전에는 새로운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Δ4선의 권성동, 김기현 의원 Δ3선의 유의동 의원 등이다.

주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고 임기를 채운다면 전당대회는 5월 중순~6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당권 도전을 위해 조기 사퇴한다면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후 전당대회가 치러질 것으로 보여 시기는 유동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5월 중순~6월 가능성이 크다.

새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는 사실상 대선 관리형 지도부다. 출범하자마자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와 대선 후보 경선룰 세팅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 '꼰대당'으로의 회귀는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잘못하다간 4·7 재보궐선거의 승기를 민주당에 내 줄 수도 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관리형 지도부를 선출하는 작업이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더 발전시켜야 할 중책을 맡는다는 점에서 우리 당으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며 "호명되는 인물 외에 또 참신한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