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엄한 결과 새긴다"..'與 한복판' 소환되는 이재명
이재명 경기지사가 4·7 서울·부산 보궐선거 다음날인 8일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여권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당의 참패를 외면하지 않고 비판을 함께 받겠다는 취지다.
여권에서 이 지사의 '역할론'이 고개를 드는 지점이다. 보궐선거 직후 이 지사가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이재명 지사는 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깊은 감사와 위로의 뜻도 전했다. 이 지사는 “박영선 후보님, 김영춘 후보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아울러 민주당의 이름으로 분투하신 울산 남구 김석겸 후보님, 경남 의령 김충규 후보님, 서울 강북 김승식 후보님, 경기 구리 신동화 후보님, 충북 보은 김기준 후보님, 경남 의령 정권용 후보님, 경남 고성 류정열 후보님, 경남 함양 정재각 후보님, 서울 영등포 양송이 후보님, 서울 송파 배신정 후보님, 울산 울주 김기락 후보님, 경기 파주 손성익 후보님, 충남 예산 이흥엽 후보님, 경남 함안 조호기 후보님. 어려운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주셨다”고 치켜세웠다.
민주당을 향하는 선거 패배에 대한 비판을 함께 받아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공직자 신분으로 이번 선거 국면에서 직책을 맡거나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하지 못했음에도 당의 패배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공직선거법 60조과 지방공무원법 2조에 따르면 정무직 공무원 등 특수경력직공무원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
이 지사는 이번 선기 기간 각종 제약에도 박영선·김영춘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며 힘을 보탠 바 있다. 휴가를 내고 별다른 수행 인원 없이 SRT(수서발 고속철도)를 타고 김 후보를 전격 방문하는가 하면, 박 후보와 국회에서 ‘라떼 회동’도 성사했다.
여권 내에서 이 지사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선거 패배를 계기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지사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선 정국이 막이 오른 상황에서 이 지사를 제외하면 “대안도, 시간도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보궐선거가 야당에게 유리한 분위기로 흘러가자 이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선거 다음날 8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전주와 동일하게 응답자 24%가 이 지사를 꼽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18%)보다 6%포인트(p) 높은 수치다. 윤 전 총장의 대선후보 적합도는 전주 대비 7%p 하락하며 2위로 내려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주와 동일한 10%의 적합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5~7일 진행했다.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업체 홈페이지 참고.)
역풍도 고려한다. 대선후보 적합도 1위인 이 지사가 선거 직후 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전면에 나설 경우 당의 패배를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에 마주할 우려가 있다. 이 지사는 당분간 낮은 자세로 당의 패배를 통감하는 한편 도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정말 애쓰셨다”며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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