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후 급락하는 '테마주', 정책 수혜주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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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자 뜨거웠던 '후보 테마주' 상승세도 막을 내렸다.
그동안 테마주들이 기업 실적과 후보자 공략과 상관없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선거라는 재료가 소멸되면서 한동안 하락세나 횡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테마주는 합리적인 이유가 아닌 오 시장과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급등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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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진양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070원(24.58%) 하락한 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양화학과 진양홀딩스도 전일 보다 각각 1310원(20.79%) 하락한 4990원, 125원(4.12%) 떨어진 2910원에 마감했다. 진양폴리도 785원(17.01%) 떨어진 3830원에 거래됐다.
오 시장이 과거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서해비단뱃길 조성계획과 관련해 수혜주로 언급됐던 진흥기업도 전 거래일 대비 265원(8.13%) 내린 2995원에 마감했다.
이들 테마주는 합리적인 이유가 아닌 오 시장과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급등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낙선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대표 관련주도 하락했다. iMBC는 전 거래일 대비 75원(1.87%) 하락한 3935원에, 제이씨현시스템은 310원(3.39%) 내린 8830원에 마감했다. iMBC는 박 후보가 MBC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이씨현시스템은 박 후보가 지난 2018년 공약한 서울형 가상화폐라는 점에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처럼 선거기간 테마주로 묶인 종목은 급락했지만 정책 관련주는 상승했다. 테마주는 실질적인 실체가 없지만 정책주의 경우 실제 정책이 진행되면 기업 실적에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주요 선거 공약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을 내세웠고 이에 건설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스피드 주택공급'을 제시한 바 있다. 집값 상승 우려로 인허가를 보류한 민간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해 5년간 총 18만5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건설업종은 3.83% 올라 전체 업종 가운데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510원(7.86%) 오른 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GS건설(6.45%), 현대건설(3.11%), HDC현대산업개발(1.36%) 등 다른 주요 대형 건설사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견건설사인 한신공영은 3250원(15.66%)나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하츠, 홀센타홀딩스, KCC등 건설 관련주 역시 긍정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선거 테마주로 묶인 것들은 선거가 끝나면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실적도 없이 관련주로 엮여 올라갔다면 회복이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당선 가능성이란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린 상황이라 당선 사실 자체가 추가적 모멘텀이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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