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분담금으로 韓 흔든 프라보워, 印尼 독재자 후계자

박대로 2021. 4. 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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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8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차세대 전투기(KF-X/IF-X) 공동개발사업 분담금 납부를 확답하지 않는 등 우리 정부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프라보워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욱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지만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 분담금 납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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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수비안토, KF-X 분담금 미납 주도
공동 개발 사업 중 유사 기종 구매 움직임
특전사 출신으로 동티모르 학살 주도 의혹
[서울=뉴시스] 한-인니 국방장관회담. 2021.04.08. (사진=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8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차세대 전투기(KF-X/IF-X) 공동개발사업 분담금 납부를 확답하지 않는 등 우리 정부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프라보워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욱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지만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 분담금 납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그는 방명록에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우정은 유지돼야 하고 앞으로 더욱 더 깊이 있게 다져나가야 한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력관계를 더욱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전투기 공동개발 과정에서 1조7338억원을 개발 단계별로 분담하기로 계약했지만 상당액을 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까지 내야 하는 8316억원 중 2272억원만 납부해 현재 약 6000억원을 연체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공동개발사업에 제동을 건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10월 국방장관에 취임하면서 기존 방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프라보워 장관은 우리 정부와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와중에 유럽 등지를 방문해 유사한 외국 전투기 기종 구매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우리측을 자극해왔다.

[서울=뉴시스]서욱 국방부 장관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의장행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럼에도 우리 정부가 프라보워 장관을 비난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 유력 대권 주자기 때문이다. 이번 공동개발사업은 물론 향후 각종 무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게 우리 정부 안팎의 설명이다.

프라보워 장관은 30년간 인도네시아를 독재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다.

프라보워는 전형적인 군부 엘리트 출신 정치인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인도네시아 대형은행 중 하나인 BNI의 설립자다. 아버지는 산업통상장관과 재무장관을 역임하며 수하르토 정권의 경제 정책을 입안했다. 프라보워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1983년 수하르토의 딸과 결혼했다.

미국과 독일에서 특수전 교육을 이수한 뒤 줄곧 특전사에서 근무한 프라보워는 1995년 이리안자야 독립세력에 억류된 유럽인 등 11명을 구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연소로 육군 준장에 진급했다. 1996년 소장 진급과 함께 특전사령관으로 취임한 프라보워는 1998년 육군 내 최고 요직인 전략사령관으로 승진해 수하르토의 뒤를 이을 인물로 평가받았다.

[서울=뉴시스]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던 프라보워는 수하르토 축출에 따라 위기를 맞았다. 1998년 5월 수하르토가 권좌에서 물러난 뒤 프라보워는 반정부 시위를 과잉 진압한 혐의로 군사법원에 회부돼 강제 전역했다. 그는 1998년 자카르타 학생시위 당시 고문과 조직적인 성폭행을 배후 조종했다는 증언에 따라 미국 입국이 거부되기도 했다. 여기에 1980년대 동티모르 학살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수하르토 축출 후 요르단으로 망명했던 프라보워는 기업가인 동생의 지원 속에 정치인으로 복귀했다. 2014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에게 패한 그는 2019년 대선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프라보워는 조코위에게 2번 연속으로 패하자 선거 불복을 선언했고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선거 불복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실망한 보수세력을 달래는 차원에서 프라보워에게 내각에 들어올 것을 제안했고 프라보워는 국방장관으로 입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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