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참패'에 처음 단체행동 나서는 민주당 초선의원들.."9일 모여 반성과 혁신 논의"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9일 모임을 갖기로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21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9일 오전 7시30분 국회 인근에서 회동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A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번 선거의 참패 원인이 어디있고 우리가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혁신해야할 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초선들은 무슨 역할을 해야할 지 등도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은 총 81명이다. A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몇명이 참석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광범위하게 모이기는 어려운 만큼 되는대로 방역수칙 범위 내에서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별도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선의원들이 이처럼 행동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이번 재·보선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달 16일에는 원내대표 선거, 다음달 2일 당대표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를 당에 강하게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A의원은 “그간 초선이기도 해서 지도부만 믿고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해 중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았던 것들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이런 성적표를 받아보니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의 논의 결과는 대국민 메시지 형식으로 공개발표할 예정이다. A의원은 “이번 선거결과에서의 참패를 시인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나아가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 B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민심을 모으고 전달하는 활동이 미진했던 것을 스스로 돌아보고, 지금부터라도 21대 국회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초선 답게’ 하자는 의견들이 모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초선의원들 간 모임이 정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의원은 “초선의원들 모임이 이번에 일회성으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내일 얘기해봐야겠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의견을 모아보자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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