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보다 무서운 전기차"..수리비 폭탄 피하려면 미리 준비하자
현대해상 "사고시 차량가액 130% 보상"
DB손보 "일반차보다 보험료 10% 더 저렴"
최씨는 "배터리에 연결된 회로에 균열이 생기면서 그 안으로 물이 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문제는 그 회로를 감싸고 있는 프레임에 충격 흔적이 있어 소비자 과실로 유상수리를 해야 한다며 수리비 전액을 요구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충격 흔적이 미세해 운전상 과실인지 불량품인지 정확히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소형차 한대 가격과 맞먹는 수리 비용만 청구하면서 무상수리는 불가하다고만 하니 속이 탈 뿐"이라고 토로했다. 다행히 최씨는 전기차 전용보험에 가입돼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었으나 대신 10% 넘는 보험료 할증은 부담해야 한다.
최근 전기차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시 '수리비 폭탄'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더욱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고장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운전자 사이에서는 '외제차' 보다 '전기차'를 주의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원으로 내연기관차 보다 21만원 많았다. 전기차 평균 부품비도 95만원으로 내연기관차보다 19만원 더 비쌌다.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에도 2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현재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한 곳은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단 2곳 뿐이다. 이에 양사의 전기차보험의 장·단점 등을 비교해 소개한다.
현대해상의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은 사고 보상과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하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에 대해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을 통해 보장내용을 강화했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에 대한 불편 해소를 위해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는 현행 60km에서 100km로 무료서비스 거리를 대폭 확대한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가입대상은 개인용, 업무용 전기차량으로 올해 4월 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으로 관측,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상품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2017년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보험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기차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10% 저렴한 게 특징. 전기차는 배기량이 동일한 일반 차량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 일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상대적으로 더 내야 했다.
하지만 DB손해보험은 전기차가 일반 차량보다 사고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반영해 보험료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가입 대상은 10인승 이하의 자가용 전기자동차로, 충전 중 감전으로 인한 상해도 보장하는 게 눈길을 끈다. 아울러 최대 60Km까지 견인해주는 특약과 교통사고로 배터리를 교체할 때 드는 비용을 지원하는 특약도 장착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꾸준히 고객이 확보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등 다른 손보사들은 손해율 등을 고려해 소극적인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2017년 6월부터 업무용 전기차보험을 출시했으나 법인 소유로 한정, KB손보도 같은해 1월에 전기차 보험을 선보였으나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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