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올레길은 '7코스'

제주행플특별취재팀 2021. 4. 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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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와 자연생태길 '수봉로'가 있는 제주올레 7코스. /사단법인 제주올레

올레꾼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제주 올레길은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에서 출발해 월평마을에서 끝나는 7코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해 1년간 올레길 26개 코스 완주자 2천7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2천651명이 추천한 최고의 올레길은 7코스(35.8%), 10코스(32.3%), 18-1코스(24.6%)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올레 7코스 지도. /제주올레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에서 출발해 월평마을에서 끝나는 제주올레 7코스는 외돌개, 삼매봉, 법환포구, 강정마을로 이어지며 서귀포 해안의 절경을 모두 담은 길이다. 봄에는 갯무꽃과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어 여행자를 반긴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끝나는 10코스는 제주 4·3과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역사의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웅장한 산방산을 배경으로 하는 노란 유채꽃 밭과 알뜨르 비행장을 가득 채운 제주의 초록 채소, 검은 밭담 등이 어우러져 선명한 제주의 봄날을 즐길 수 있다. ‘죽기 전에 꼭 걸어봐야 할 제주 올레길’로 꼽히는 18-1코스는 추자도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길이다. 제주 섬과 육지 문화를 반반씩 품은 이 코스는 푸른 바다와 노란 유채꽃밭의 조화가 최고의 비경을 만들어낸다. 제주의 봄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냉이와 달래, 고사리는 걷는 여행자들에게 손맛을 보게 하는 길 위의 선물이다.

손맛은 바다 코스에서도 가능하다. 빌레(‘너럭바위’의 제주 방언)가 발달한 해안 코스라면 보말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다. 음력으로 삼월 보름 물때에는 소라·보말 같은 해산물에 살이 올라 통통하다. 해녀들의 생계수단인 소라나 문어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보말이나 괭이를 먹을 만큼 잡아 한 끼 식탁을 채울 수 있다.

완주자들이 추천한 코스가 아니어도 봄날 제주 올레길은 숲길부터 해안까지 꽃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도두봉 산책로를 따라 화사하게 핀 벚꽃이 인상적인 17코스, 곶자왈에 짙게 드리운 백서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11코스와 14-1코스, 알오름을 필두로 오름마다 만개한 들꽃들이 있는 1코스 등이 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제주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도 걷기 여행의 필수 코스다. 제주올레 4코스와 5코스는 옥돔으로 유명한 남원을 지나며 제주올레 6코스가 지나는 보목포구와 제주올레 11코스가 시작되는 모슬포는 각각 자리물회와 자리돔 구이로 유명한 지역이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사회적기업(유)퐁낭과 함께 제주 본섬에 있는 제주 올레길 23개 코스를 날마다 한 코스씩 걸으며,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 듣는 ‘제주올레 한 달 걷기’ 프로그램을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운영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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