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는다, 잘하자"..4연패 끊은 국힘 의총서 쏟아진 말말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감사패를 받고 있다. 2021.4.8/뉴스1

4·7 재보궐선거 대승을 거둔 국민의힘의 8일 의원총회에서는 선거 이후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승리를 축하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공개 발언에 나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모처럼 한번 웃는다"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한 거 같다. 참신한 지도부로 정권교체를 위한 큰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 생각을 페이스북에도 적었는데 공유하고자 나왔다"면서 '물리적, 신체적 젊음이 아닌 젊은 생각의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읽어내려갔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김학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곽 의원은 "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까지 이 정부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선거가 끝났기에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김학의 사건에 대해 설명을 좀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김학의 사건의 경과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청와대가 이 사건 전반에 관여돼 있다. 이광철 비서관과 문재인 대통령이 '허위 보고서'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청와대 해명은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에서 계속 기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대응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제가 고소인 신분이라 제가 말하면 잘 안 먹히기 때문에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지적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 공개 발언자로 나선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마음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앞으로 우리의 행동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제 통합의 기운으로 정권창출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비전과 계획들을 당 안으로 다 모아 가야 할 시간이다.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가 당에 다 들어와야 하고 당에서는 그분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오전 11시7분쯤부터 비공개로 전환돼 오전 11시40분쯤 마쳤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추후 당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현재처럼 당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단일 지도체제'로 유지할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협업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꿀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일정 등을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제반 사정들을 고려해 우리 당 의원님들과 당원들과 상의한 후 질서있게 정리할 것"이라며 "향후 많은 분들을 만나 야권 통합은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다 정리를 해야만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달 정도 남은 원내대표 임기를 다 채우실 것이냐는 질문에는 "임기는 다 채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유력 당대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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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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