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베이징 올림픽 불참 논의하지 않고 있다"
미 백악관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불참하는 것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발로 나온 보이콧 움직임에 올림픽 위원회 등이 반발하자 진화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22년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동맹국과 (베이징 올림픽을) 함께 보이콧하는 문제에 대해 그동안 논의하지 않았고, 현재도 논의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미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는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공화당 측에서 바이든 정부를 상대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위구르 족에 대한 인권침해와 함께 홍콩보안법 제정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수전 리옹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장은 “미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정치적 문제에서 장기판의 졸처럼 쓰여서는 안 된다”면서 “보이콧은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리옹 위원장은 또 “1980년대 특히 이런 보이콧이 효과적이지 않았으며, 자국을 대표해 기회를 잡으려고 평생을 연습한 선수들에게 상처가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1980년대 서방국가들과 동구권의 교차 올림픽 보이콧을 두고 한 말이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불참했다. 이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소련이 불참했다. 이들은 이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화합의 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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