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등 11개 언론 김어준 "멘붕" 발언 '오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SNS를 통해 "멘붕입니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한민국 서울 시민과 부산 시민의 선택"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7~8일 이틀 간 채널A,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경제, 동아일보, 인사이트, 한국경제, 뉴스1, MBN, 이데일리, 부산일보, 이투데이 등 11개 언론은 김어준씨가 SNS를 통해 해당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반인 운영 '김어준 저장소'를 김어준 개인 계정으로 착각
4개 언론 기사 네이버 댓글 1000개 넘는 등 오보 확산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SNS를 통해 “멘붕입니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한민국 서울 시민과 부산 시민의 선택”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7~8일 이틀 간 채널A,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경제, 동아일보, 인사이트, 한국경제, 뉴스1, MBN, 이데일리, 부산일보, 이투데이 등 11개 언론은 김어준씨가 SNS를 통해 해당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4·7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 상황에 대해 '멘붕이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담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한민국 서울 시민과 부산 시민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고 덧붙였다. 채널A 역시 “방송인 김어준 씨가 4·7 재·보궐선거 야권 압승에 대해 유권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며 해당 발언을 전했다.
SNS 해당 발언의 원문은 “멘붕입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담합니다. 결국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한민국 서울 시민과 부산 시민의 선택... 누굴 탓하겠습니까. 다시 밭을 갈아야죠. 참담한 마음에 할 말을 잃게된 오늘입니다. 모두 기운냅시다” 라는 내용이다.
여러 언론사가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포털 네이버(8일 오후 1시 기준)에 송고된 파이낸셜뉴스 기사에는 댓글 3667개가 달렸다. 채널A(2737개), 아시아경제(2599개), 한국경제(1036개) 등 기사도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어준씨는 이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해당 발언을 한 페이스북 계정은 '김어준 저장소'로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개인 SNS가 아니다. '저장소'라는 이름만 보더라도 당사자의 개인 계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포털에 기사가 송고된 시간을 보면 파이낸셜뉴스가 최초 보도를 한 이후 다른 언론사들이 확인 없이 받아 쓰며 오보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TBS는 이와 관련 “'김어준 저장소'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김어준씨나 TBS와 무관한, 일반인이 운영하는 팬 계정”이라며 “이는 해당 페이스북이 어떤 공간인지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운영자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보도 행태이자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오보를 내고서도 해당 대목을 삭제하지 않고 고친 경우도 있다. 이데일리는 8일 “'오세훈 당선'에 김어준 '멘붕이다'…'뉴스공장' 어쩌나” 기사를 내고 “김어준 씨가 4.7재보궐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접하고 '멘붕이다'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데일리는 기사 제목을 “'오세훈 당선'에 김어준이 보인 반응..'뉴스공장' 어쩌나”로 수정했다. '김어준씨 발언'으로 언급했던 대목은 “김씨의 팬 모임인 '김어준의 저장소' 페이스북”이라고 고쳤다.
TBS는 “해당 언론사에 관련 기사의 즉각적인 삭제와 함께 사과,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며 “해당 언론 외 이를 인용한 다른 보도나 주요 인사들의 발언, 혹은 커뮤니티 글을 발견하는 시민 여러분께서는 아래 댓글로 제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어준, ‘생태탕집 도박방조’ 조선일보에 “비열한 린치” 격분 - 미디어오늘
- 국민의힘, 선거기간 22번 자료내 KBS·MBC·김어준 집중비판 - 미디어오늘
- “잘하는 친구는 1년에 3천만원도 벌어요” - 미디어오늘
- 선거운동, 어쩌다 ‘생태탕’ ‘페라가모’로 끝났나 - 미디어오늘
- 한겨레 창간 원로들 “사장 직선제 개선 필요” - 미디어오늘
- 2020년 최고의 영업이익 낸 언론사 ‘TV조선’ - 미디어오늘
- 사주팔자에 직장 다니는 이유 물은 스포츠서울 대주주 - 미디어오늘
- 금감원도 막은 ‘불법 금융 광고’ 포털 ‘기사’로 버젓이 등장 - 미디어오늘
- [미오 사설] 공수처 기자단, 법조 기자단과 다른 게 뭔가 - 미디어오늘
- 오세훈, 아침라디오 인터뷰 김어준 뉴스공장만 0회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