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소비지출 최대폭 감소..먹을거리에만 지갑 열었다

윤지원 기자 2021. 4.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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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 가계동향조사

[경향신문]

전국 월평균 작년보다 2.3% ↓
코로나에 오락·교육 소비 줄이고
집밥 수요 늘며 식료품 지출 증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구의 소비지출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오락·교육 지출은 감소하고 식료품 지출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5만원(2.3%) 줄어든 24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조사방법 다른 2017·2018년은 미포함)로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위축되면서 오락·문화(-22.6%), 교육(-22.3%), 의류·신발(-14.5%), 음식·숙박(-7.7%) 등의 분야에서 지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오락·문화는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2차 재난지원금에서 통신비를 지원하면서 통신 지출도 2.6% 줄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고 동시에 식품 물가도 오른 영향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늘었다. 한 달 3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4.6%나 늘어 역대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마스크 등 수요로 인해 보건(9.0%) 등에서도 지출이 늘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1분위(소득하위 20%)는 월평균 105만8000원을 썼다. 이는 421만원을 쓰는 5분위(소득상위 20%) 지출의 4분의 1 수준이다. 1분위는 식료품·비주류음료(22.3%), 5분위는 자동차 소비로 인한 교통(15.2%) 지출을 가장 많이 했다.

정구현 통계청 과장은 “소비 여력이 큰 5분위 가구에서 코로나19로 여행 소비가 줄어든 대신 자동차 구매 등을 늘려 교통 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구원별로 봤을 때는 1인 가구가 가장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난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특히 교육(-40.2%), 교통(-33%), 의류·신발(-15.9%)에 지출을 아꼈다. 정 과장은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이동이 줄면서 교통 지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4인 가구의 지출은 369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는데, 교육(-22.5%), 오락·문화(-22.5%), 음식·숙박(-5.5%) 순으로 지출이 줄었다.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169만5000원을 쓰는 60세 이상 가구(2.1%)를 제외하면 39세 이하(-2.6%), 40∼49세(-3.4%), 50∼59세(-2.2%) 모두 줄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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