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이남자'를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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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웠던 정권심판의 맨 앞에는 '화난 이남자(이십대남자)'가 있었다.
미국 민주당과 진보기득권 세대는 인구의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중하층 백인 남성을 가난하고 보수적이라며 정치 주류로부터 소외시켰고, 앵그리 화이트맨은 그들의 위선과 기득권을 무섭게 심판했다.
60대 이상 여성(73.3%) 다음으로 많다.
박 후보가 "20대는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 40~50대보다 경험치가 낮지 않나"는 발언 이후 청년 비하 논란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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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폭등·취업난 소외 분노 표심
내로남불·불공정에 더 민감 반응
"경험치 낮다" 청년비하 논란도
"특단조치 없으면 대선도 패배"
전문가들, 文정부·與에 쓴소리
매서웠던 정권심판의 맨 앞에는 ‘화난 이남자(이십대남자)’가 있었다. 4·7재보궐 선거를 표상하는 존재다. 경제적으로 가장 소외됐으면서도, 진보 여권로부터 가장 폄훼되던 세대. 그러나 ‘내로남불’과 공정에 가장 민감한 세대. 그들의 분노가 재보선 판을 갈랐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민주당 정권 심판과 공화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결정지었던 ‘앵그리 화이트 맨(화난 백인 남성)’과 견줄만한 역할을 했다. 미국 민주당과 진보기득권 세대는 인구의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중하층 백인 남성을 가난하고 보수적이라며 정치 주류로부터 소외시켰고, 앵그리 화이트맨은 그들의 위선과 기득권을 무섭게 심판했다. ‘화난 이남자’는 다른 유권자층으로의 파급력과 휘발성이 더 높아 11개월 남은 대권가도에서도 민심을 판별할 가장 중요한 유권자층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30세대의 실망과 분노가 야당에 표를 몰아줬다. 특히 20대 남성 유권자층은 촛불정국 등에서 여당의 지지 성향이 우세했지만 이번엔 완전히 등을 돌렸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57.50%를 득표하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개표 완료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시장이 62.67%로 김영춘 민주당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앞섰다.
불과 1년 전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였던 젊은 세대들은 분노로 정권심판에 앞장섰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지난 7일 공동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에서 오 시장은 박 후보와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20대 지지율은 56.4%, 30대는 61.1%였다. 1년만에 뒤집힌 것이다.
특히 20대 남성 유권자 중 72.5%는 오 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여성(73.3%) 다음으로 많다. 집값 폭등 국면,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속에서 철저히 소외당했다는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는 조국 사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거치면서 여권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LH 땅투기 의혹’은 결정적이었다. 대부분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2030세대는 부동산 폭등 국면에서 철외면당했고, 공공 주도 주택 공급 정책의 키를 쥔 LH 직원들의 불공정 행태로 ‘내집 마련의 꿈’도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당이나 진보층에서 2030세대를 두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지해서 문제가 아니라 바보라서 문제’로 표현하며 등 폄훼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20대는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 40~50대보다 경험치가 낮지 않나”는 발언 이후 청년 비하 논란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의힘 유세에 참여한 20대를 두고 “취업 면접 때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는 글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20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20대 남성이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 여성 정책 등은 있었지만 20대 남성의 역차별 문제를 해소할만한 어떤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들은 당연히 분노했고, 분노는 확실한 투표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여권에서 20대 남성의 분노를 ‘사랑의 회초리’나 ‘애정어린 질타’로 포장을 한다면 내년 대선도 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강문규·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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