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괴물' 사건 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TV와치]

박정민 2021. 4.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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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와 '괴물'이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방영 중인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와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은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는 장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는 살인자 한서준(안재욱 분)에게 부모님을 잃은 고무치(이희준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간 대부분의 범죄 스릴러 드라마는 '사건' 자체에 집중해 이야기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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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마우스'와 '괴물'이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방영 중인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와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은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는 장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다른 공통분모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인 동네 순경 정바름(이승기 분)과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분)가 사이코패스와 대치 끝에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린 인간 헌터 추적극. 드라마는 살인자 한서준(안재욱 분)에게 부모님을 잃은 고무치(이희준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후 그날의 잔상에 휩싸여 평생을 괴로워하는 고무치의 삶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삶을 대변한다.

살인마 한서준의 죗값은 남겨진 가족에게 이어졌다. 아들인 성요한(권화운 분)은 살인자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심한 폭행을 당했고, 아내인 성지은(김정난 분)은 평생을 타인의 시선을 피해 숨어 살아야 했다. 성폭력 피해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친구들도 기피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오봉이(박주현 분)의 인생은 많은 것을 재고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망쳐놓은 가해자가 출소해 피해자 주변을 맴돌며 복수를 다짐하는 전개는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 속 이야기가 아니다.

'괴물' 역시 피해자들의 삶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동식(신하균 분) 인생은 자신의 쌍둥이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죽음으로 인해 180도 바뀌었다. 아빠는 돌아오지 않는 딸을 2년 동안 기다리다 동사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 역시 정신을 잃고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20년 동안 찾지 못한 동생의 시체는 이동식을 괴물로 만들었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동식의 인생은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깊은 애환이 담겨있다. 실종된 엄마의 시신만이라도 찾고 싶다며 20년을 헤맨 유재이(최성은 분)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간 대부분의 범죄 스릴러 드라마는 '사건' 자체에 집중해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렇다 보니 드라마가 얼마나 더 자극적인 수위를 보여주는지에 대한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이 두 드라마는 '자극성'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다. 자극의 차원을 넘어 그 이면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비극을 함께 담았다. 단순히 살인을 콘텐츠 소재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 '마우스'와 '괴물'은 범죄 스릴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

(사진=tvN, JTBC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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