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문재인 정부가 자기 자신에게 참패한 선거"

박광연 기자 2021. 4. 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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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4ㆍ7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강은미 원내대표.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8일 “문재인 정부가 자기 자신에게 참패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며 “촛불 정신을 배신한 집권 여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만과 허위의 종아리를 거침없이 내려친 유권자들의 매서운 채찍”이라며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선거였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재보궐선거 과정과 결과를 두고 “70년 양당 정치가 빚어낸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탄핵세력이 얻은 득표가 그들의 우위를 드러내는 결과는 아니다. 높은 투표율과 큰 표차는 정부 여당의 배신에 대한 깊은 실망감의 표현”이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증거다. 다만 유권자들의 그 염원이 국정농단 세력을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강은미 원내대표도 대표단 회의에서 “집권여당 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벌어진 초유의 선거에서 민심은 촛불의 초심을 배신하고 기득권화된 정부와 집권여당을 심판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선거 패배의 오답노트를 잘못 정리해 부동산 부패에 면죄부를 주거나, 기득권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결정은 단연코 없어야 한다”며 “그것은 민심에 대한 오판이고 기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실책으로 인해 얻은 선거 승리에 도취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들이 보여주신 높은 투표율과 큰 격차는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배신감의 다른 표현일뿐 적폐 세력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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