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3전3승 오세훈, 3전3패 박영선
이동훈 2021. 4. 8. 09:54
진보 출신 女 장관, 오 당선인 앞에서는 추풍낙엽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이번 재·보궐선거 승리로 서울시장 선거에서만 3전 3승을 거뒀다. 장관 출신 진보 진영 여성 후보만 꺾는 묘한 인연도 이어가게 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장 도전 3번 모두 실패했다. 비례대표 선거를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4전 4승을 거뒀던 박 후보로서는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다.
8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오 당선인은 57.50%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역대 서울시장 2위에 해당하는 특표율이었다. 역대 1위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당선인이 얻은 61.1%였다. 박 후보(득표율 39.18%)와의 격차는 18.32%포인트였다.
오 당선인은 이번 선거까지 서울시장 선거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첫번째 서울시장 도전은 2006년이었다. 당시 맞상대는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였다.
강 후보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들을 상대로 우세가 점쳐졌으나 오 당선인의 등장으로 판이 뒤집혔다. 선거결과도 오 당선인이 여유롭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최종 결과 역시 오 당선인 61.1%, 강 후보 27.3%로 33.8%포인트 압승을 거뒀다.
오 당선인은 서울시장 연임 상대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한명숙 후보였다. 한 후보는 여성 최초의 국무총리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만만찮을 것으로 여겨졌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여성부(현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까지 맡는 등 기존의 여성 후보와는 달리 행정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론 조사는 오 당선인이 한 후보에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내내 서울시의 글로벌 경쟁력이 상승하는 등 치적이 강조됐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직후에 치러졌던데다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되던 시점으로 최종 결과는 박빙이었다. 실제투표 결과는 오 당선인 47.43%, 한 후보 46.83%. 두 후보의 차이는 0.6%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오 당선인의 맞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박 후보였다. 4선의 관록을 가진데다 특유의 '저격수', '초강경파' 이미지로 밀어부치는 박 후보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넉넉한 표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오 당선인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전연승한 것과 달리 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만 3전 3패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1년 오 당선인의 서울시장 사퇴로 발생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 무소속이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배해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안철수 효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당시만 해도 대중들에게는 정치 무명과 다름 없었떤 박 전 시장에게 패배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박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지만, 3선 도전에 나선 박 전 시장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이번 경선은 모처럼 예선을 뚫고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문 파동으로 시작된 선거인만큼 박 후보에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큰 격차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가 두 후보의 희비를 갈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 당선인은 2011년 서울시장 사퇴 이후 2016년, 2020년 두 번의 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정치 생명의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승리를 통해 대권 가도 역시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불출마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성공적인 직무 수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패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오 당선인은 서울시장 연임 상대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한명숙 후보였다. 한 후보는 여성 최초의 국무총리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만만찮을 것으로 여겨졌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여성부(현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까지 맡는 등 기존의 여성 후보와는 달리 행정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론 조사는 오 당선인이 한 후보에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내내 서울시의 글로벌 경쟁력이 상승하는 등 치적이 강조됐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직후에 치러졌던데다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되던 시점으로 최종 결과는 박빙이었다. 실제투표 결과는 오 당선인 47.43%, 한 후보 46.83%. 두 후보의 차이는 0.6%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오 당선인의 맞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박 후보였다. 4선의 관록을 가진데다 특유의 '저격수', '초강경파' 이미지로 밀어부치는 박 후보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넉넉한 표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오 당선인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전연승한 것과 달리 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만 3전 3패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1년 오 당선인의 서울시장 사퇴로 발생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 무소속이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배해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안철수 효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당시만 해도 대중들에게는 정치 무명과 다름 없었떤 박 전 시장에게 패배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박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지만, 3선 도전에 나선 박 전 시장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이번 경선은 모처럼 예선을 뚫고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문 파동으로 시작된 선거인만큼 박 후보에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큰 격차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가 두 후보의 희비를 갈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 당선인은 2011년 서울시장 사퇴 이후 2016년, 2020년 두 번의 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정치 생명의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승리를 통해 대권 가도 역시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불출마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성공적인 직무 수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패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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