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선거 다음날 "마지막 방송? TBS는 독립재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재·보궐 선거 다음날인 8일 자신의 방송에서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그게 어렵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중단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방송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TBS는 독립재단”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시장 시절에 오세훈 당선인은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했다”며 “그래서 방송개입이 많았는데 시장의 영향력으로 TBS가 독립되도록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TBS도 재단으로 독립됐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했다.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TBS 사장도 방송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이 게스트를 출연시키라고 말을 못한다”고도 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출발한 TBS는 운영 예산 대부분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재정은 서울시에 기대고 있다. 2019년 기준 예산 506억원 중 422억원(83%)을 서울시에서 받았고, 재단 출범 후에도 서울시가 전체 예산의 70%가 넘는 400억여원을 출연하고 있다.
김씨는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졌다.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따져라”라고 말했다. 그는 오 당선인을 향해서도 “당선되셨고 선거가 끝났으니 인터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그때 선거 얘기도 나누고 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콩그레츄레이션”이라고 시작하는 축하 노래를 틀며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확정된 오세훈, 박형준에 축하를 드린다”고도 했다.
오세훈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김어준씨가 방송을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라고 했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