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투자자 차입 규모 1년새 50% 증가...’거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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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차입 규모가 1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금융사들의 자율적인 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월 하반기 기준 투자자들의 차입 규모가 8140억 달러(약 910조원)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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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차입 규모가 1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 1년간 53%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가 호황을 이어온 데 ‘빌린 돈’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WSJ는 금융사들의 자율적인 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월 하반기 기준 투자자들의 차입 규모가 8140억 달러(약 910조원)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년 전에 비해 49% 급증한 규모로 2008년 금융위기의 모태가 됐던 2007년 거품 이후 연간 단위로 가장 빠른 증가세다. 이전 최고치는 1999년 닷컴거품이 형성되던 시기에 기록했다.
물론 투자자들의 차입으로만 증시 호황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대규모 차입금 유입은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사상 유례없는 통화완화정책 등과 함께상승세를 이끈 중요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WSJ는 이와 함께 FINRA 데이터가 위험한 투자 방식 가운데 하나인 마진거래 현황을 정확히 나타내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다른 목적으로 돈을 빌린 경우에도 차입 데이터로 잡히기 때문이다.
또,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탈 때에는 투자자들이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주식 가치 역시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에 이들이 빌리는 자금 규모도 따라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차입 확대가 주식시장의 거품 증대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이 하강세로 돌아서면 이같은 차입이 부메랑이 돼 주식시장 조정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컨설팅업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사장은 WSJ 인터뷰에서 "차입은 강세장의 연료가 되지만 약세장에서는 상황을 악화시킨다"면서 "비이성적 과열에도 한 몫한다"고 지적했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마진거래’는 양날의 칼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빌려준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담보를 낼 것을 요구하거나 주식을 팔라고 요구하게 된다.
최근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국계 헤지펀드매니저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충격 역시 주가 하락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 마진콜에 몰려 비롯된 것이다.
미국 연방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투기적인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상품이나 시장, 차입, 또 익명의 개인의 권고와 결합하게 되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레딧이나 소셜미디어처럼 인터넷을 통해 익명으로 전해지는 주식 정보와 연관된 차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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