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3개국 대통령 만난 朴의장..신북방정책 외연 확장
한반도 프로세스 지지 확보..행정부-의회 외교 투트랙
경제 협력 공감대..인프라 사업 국내 기업 지원 요청도
[타슈켄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공식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국 국회의장이 타지크와 키르기스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992년 수교 이래 최고위급 방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7박9일간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박 의장은 각국의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북방정책 외연 확장에 힘을 실었다.
순방 기간 박 의장은 타지크·키르기스·우즈벡 대통령과 최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나 양국 간 경제 교류 활성화에 공감대를 이뤘다. 회담 자리마다 한국기업들의 대형 인프라 사업 참여 지원을 요청하며 지원사격도 아끼지 않았다.
타지키와 키르기스 측과는 경제교류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와의 직항 노선 개설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는 등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에 진전을 이뤘다.
마지막 행선지인 우즈벡은 중앙아시아 내 신북방정책 중점협력국이자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등 양국은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 방문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박 의장 공식 방문을 통해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간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을 확인했다.
박 의장의 이번 순방은 신북방정책 외연 확장을 위해 대통령 중심의 행정부 외교와 국회의장 중심의 의회 외교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1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루스탐 에모말리 상원의장과의 회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의장은 에모말리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수자원 활용과 같은 에너지도 양국이 협력할 만한 분야라고 본다. 또 한국은 광물·바이오·관광 협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추진 중인 14개 조약 협정을 빨리 타결하는 것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흐몬 대통령도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수력발전·광물·농업·관광 등을 언급하며 "자유경제지대를 통해 공동협력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경제 통상 분야에서 양국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지정해서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에모말리 상원의장은 수력발전 개발 산업에 한국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5일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한 알라아르차 대통령 관저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과 울루크베크 마리포프 총리, 탈란트 마미토프 국회의장 등 국가 서열 1~3위와 연쇄 회동을 가졌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준 키르기스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관광 및 에너지·광물·농업·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점진적인 교역 활성화를 통해 양국 관계 격상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자파로프 대통령 예방에서 "키르기스와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가 되길 원하고 있다"며 "수자원, 관광, 농업, 건설, 섬유, 디지털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파로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한국 교역 전체에 관심이 있다"고 호응했다.
마리포프 총리는 "무역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고, 마미토프 의장도 "한국 경제의 기적이 세계의 모든 개발도상국의 모델"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르기스 측은 ▲직항노선 개설 ▲선거제도 개편에 따른 개표기 프로그램 업데이트 지원 ▲관광비자 발급 요건 개선 등을 요청했고, 박 의장은 이 같은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장은 6일 순방 마지막 행선지인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 상원에서 대통령과 상·하원 의장을 릴레이로 만나 한-우즈벡 무역협정(STEP)의 조속한 타결과 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들의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디지털 중심 혁신 성장과 산업 다변화 정책에 한국이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며 우즈벡의 무바렉 화력 발전소 부하라 정유 공장 현대화 사업 등에 국내 기업들 참여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무바렉 발전소와 부하라 정유공장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논의하고 있는데 양쪽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을 '형님'이라 언급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환대로, 이날 면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넘긴 80여분 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사람을 사랑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탄질라 나르바예바 상원의장, 누르딘존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경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박 의장은 순방지마다 현지 동포 및 고려인 대표 초청 간담회를 빼놓지 않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현재 타지크와 키르기스에는 각 600여명, 1만7000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우즈벡 내 고려인은 약 18만명으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중 가장 많다.
4일 한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키르기스가 합작해 설립하는 이식쿨주 출폰아따시 소방서 착공식 참석, 6일 우즈벡 타슈켄트에 우리나라 지원을 받아 설립된 국립아동병원 격려 방문 등 민간교류 협력에도 힘썼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임종성·박영순·임오경, 국민의힘 조명희·양금희,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최종길 의장 정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고윤희 공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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