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스탄 3국' 대통령 만나..한국 기업 진출 물꼬 터(종합)
신북방정책·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국가 간 우호 관계 공고히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7일(현지시간) 신북방정책 핵심 국가인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서 각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의장은 지난 6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나르바예바 카말로브나 상원의장 등을 만나 무바렉 발전소와 부하라 정유공장 각각의 현대화 사업에 국내 기업 수주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무바렉 발전소와 부하라 정유공장은 지금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고 있고, 이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하고 있다"며 "양쪽에서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지난 1일과 5일에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사드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해 수자원·농업·건설 등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 의장은 라흐몬 대통령을 만나 "타지키스탄 국가 발전전략의 주요 4대 쟁점 에너지, 식량안보, 산업 다변화, 인프라 확충이 있다"며 "이것을 양국 관계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흐몬 대통령은 "자유무역지대를 통해 양국 간 공동협력할 기회가 많다"고 답했다. 같은 날 오전 루스탐 에모말리 상원의장은 구체적으로 "수력발전 즉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분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수자원 부존량 60%를 지닌 수자원 부국으로 수자원 잠재력 세계 8위다. 박 의장은 면담 다음 날인 2일 수도 두샨베에서 동남쪽 75여km 떨어진 누렉 지역 댐 수력발전소를 방문해 수자원 활용 현황 브리핑을 청취했다.
박 의장은 사드르 자파로프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선 "우리는 양국 간에 수자원·관광·농업·건설 그리고 섬유·디지털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이 한-중앙아 협력포럼에서 매우 중요하며 포럼 안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신북방정책 중요성을 알게 됐고 키르기스스탄이 양국 간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월 키르기스스탄을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함에 따라 향후 5년간 신북방정책 가속화 및 키르기스스탄 국가 경제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협력 전략을 추진하는 데 우호적 여건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 의장은 이번 3국 순방을 통해 국가별 한국과의 우호 관계 증진에 이바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북방정책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이번 박 의장의 방문은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증명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탈란트 마미토프 키르기스스탄 국회의장은 확대 회담에서 "이번 우리의 공식 방문을 통해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격상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남북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한국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데 감사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또 라흐몬 대통령과 예방을 마친 뒤 즉석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타지키스탄과 한국은 좋은 동반자이자 친구란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박 의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국해 7박9일간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국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해 6월 의장직에 오른 이래 스웨덴·독일,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에 이은 4번째 해외 순방이다.
특히 이번 순방은 지난해 11월 열린 한-중앙아 협력포럼에 참석한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 5개국 외교부 장관들의 방문 요청으로 성사됐다.
특히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방문은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대한민국 국회의장 역사상 최초 예방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래 외국 국회의장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박 의장을 향해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라흐몬 대통령은 한국 측 순방단이 두샨베 출입국 시에 두 차례 전세기(SZ226·SZ8717)를 제공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박 의장과 국가서열 1~3위(대통령·국회의장·국무총리)와 연쇄 회담을 위해 하루 동안 알라아르차 대통령 관저를 개방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대해 "최고 수준의 의전을 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실제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면담 직전에 우리 측 대표단 의원들과 한 명씩 인사하며 악수를 건넸다. 이어진 면담은 예정 시간인 1시간에서 20분가량 초과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박 의장은 또 이번 순방에서 각국에 거주하는 교민과 고려인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동포들의 고충 사항을 듣고 격려에 나섰다.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순방에는 국회의원 대표로 서삼석·임종성·박영순·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명희·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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