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베일, 여성 성폭행 피해 보호" 발언으로 비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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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머리를 덮는 이슬람 전통 베일을 쓰는 것이 여성을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하고, 남성들을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한다고 말해 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칸 총리의 여성혐오적 발언이 여성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성폭행범들에게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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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 "피해 여성에 책임 전가하고 성폭행범 옹호" 반발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머리를 덮는 이슬람 전통 베일을 쓰는 것이 여성을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하고, 남성들을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한다고 말해 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칸 총리는 지난 4일 전화로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총리와 국민 간 통화'라는 파키스탄 국영 TV의 생방송 프로에서 "베일을 쓴 여성은 남성들이 성폭행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입문 전 바람둥이로 악명높았다가 정치인이 된 후 독실한 신앙인으로 변모한, 크리켓 스타 출신인 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성폭행범들을 옹호하고 성폭행 피해의 책임을 여성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또 저속함과 외설이 결합돼 사회와 가정을 파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베일을 쓰면 사회에서 유혹을 없앨 것"이라면서 "각 개인은 (유혹에 저항할)의지력이나 힘이 부족하며, 외설적인 사회가 되지 않도록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칸 총리의 여성혐오적 발언이 여성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성폭행범들에게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파키스탄의 독립 인권위원회는 칸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베일 착용이 성폭행을 막을 수 있다는 발언에 소름끼치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권위의 히나 질라니 위원장은 "성폭행이 어디서,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당혹스러운 무지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9월 차량 연료가 떨어져 고속도로 길가에 차를 세웠던 여성이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 책임자가 여성이 밤에 남성 보호자 없이 다녀 일어난 사고라고 비난해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비평가들은 칸 총리의 발언은 파키스탄의 가부장제와 면책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치 분석가 자히드 후세인은 7일 "총리가 파키스탄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취약하고 안전하지 못한지 이해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다. 우리의 법 집행의 실패와 파키스탄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면책 문화가 파키스탄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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