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호재에 치솟던 '김치 프리미엄'..축소에도 경고음 여전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너무 높아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어젯밤(7일)에 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가격 차는 여전히 큰데요. 장가희 기자,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거래소에서 더 비싸게 매겨지고 있죠?
그렇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국내 업비트와 미국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500~600만 원 가량이었는데, 어제 오후 3시쯤에는 1,500만 원 넘게 벌어졌습니다.

가격 차가 10% 미만에서 20% 넘게 커진 건데,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확대된 거죠.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독 강하다는 의미로, 이 수치가 5%를 넘으면 과열 징후로 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을 비교 분석하는 사이트 코인마켓캡은 최근 한국의 가격 정보를 집계에서 제외하면서, 가격이 안정되면 다시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김치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나요?

오늘 새벽 4시 30분 기준으로 차트를 보면, 어제 오후 늦게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 차가 조금 줄었습니다.

그래도 15%가량 차이가 났고요.

6시 20분 기준 14%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주요 가상자산에 붙은 김치 프리미엄도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 코인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는 뭔가요?
어제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상장 소식에 김치 프리미엄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는데요.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암호화폐 거래소 중 처음으로 미 증시에 데뷔합니다. 

우리 입장에서 여기에 주목하는 건, 국내 거래소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건데요. 

실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관련 주식도 모두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은행, 기관도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활용방안을 내놓으면서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커져서 투자 수요가 늘었고, 최근 주식 시장이 횡보를 거듭하자 새 투자처를 물색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거 유입됐습니다. 

하지만 김치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도 있잖아요?
네, 코인 광풍이 절정이던 2018년 초 김치 프리미엄이 50% 넘게 올랐다가 한 달 만에 0%대로 무너진 전례가 있죠. 

또 프리미엄이 높은 만큼 조정도 크게 올 것이라는 불안감도 큰 게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규제로 수요 공급이 충분치 않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한국 시장은 국제 시세보다 낮게 거래된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