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吳 55%-朴 34%..'평등·공정·정의' 무너지자 與에 등돌린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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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 청년층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주면서 여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부·여당이 출범 초기 내걸었던 평등·공정·정의 3대 가치가 무너지면서, 2030세대가 등을 돌리는 '촛불의 역설'이 실현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국지표조사(NBS) 기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은 LH사태 직후인 3월1주차까지 긍정평가(20대 41%·30대 54%)가 부정평가(20대 45%·30대 44%)를 소폭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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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민심'에 환호했던 2030..LH사태·부동산에 폭발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김유승 기자 = 4·7 재보궐선거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 청년층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주면서 여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치권은 청년층 표심이 돌아선 이유를 '촛불'에서 찾는다. 정부·여당이 출범 초기 내걸었던 평등·공정·정의 3대 가치가 무너지면서, 2030세대가 등을 돌리는 '촛불의 역설'이 실현됐다는 분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KBS·MBC·SBS가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동 출구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모든 권역과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권역별로는 강남동권·강남서권·강북동권·강북남권 모두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압도했다. 연령별로는 40대(오세훈 48.3%, 박영선 49.3%)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오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청년 득표율'이다.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20대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55.3%, 56.5% 득표율로 박 후보(20대 34.1%·30대 38.7%)를 최대 21.2p 격차로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이었던 청년층이 야당 후보에 몰표를 준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기점으로 2030세대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본다. 실제 전국지표조사(NBS) 기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은 LH사태 직후인 3월1주차까지 긍정평가(20대 41%·30대 54%)가 부정평가(20대 45%·30대 44%)를 소폭 앞섰다.
하지만 재보궐선거 직전인 3월5주차 조사에서는 부정평가(20대 60%·30대 53%)가 긍정평가(20대 32%·30대 4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한 달 사이 2030세대 여론이 급변한 셈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명 '밀레니얼Z'(MZ) 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는 보수와 진보 어디에도 기울지 않는 '스윙보터'로 꼽힌다. 이념이 아닌 '이익'에 따라 표를 던지기 때문에 정권과 정치세력의 실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030세대, 특히 20대 유권자는 탈이념적인 성격을 가진 부동층 성격이 뚜렷하다"며 "이익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정당이 아닌 후보 개인과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던 정부·여당의 캐치프레이즈가 보란 듯이 무너진 점도 청년층의 지지를 식게 만들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30세대는 자유, 평등, 인권 등 비전과 철학적 가치에 민감한 유권자"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정 가치가 훼손된 것이 (2030대 이반 현상의) 핵심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는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할 만큼 유연하다. (민주당이) 1년간 인적 쇄신을 잘한다면 2030세대는 또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자성과 반성의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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