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심 폭발.. 국민 상식이 이겼다"

주형식 기자 2021. 4. 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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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재기 발판 마련한 야권
매직 보여주고 비대위원장 물러나 "당분간 쉬면서 미래를 고민"
野 "내년 대선서도 역할 할 것"

국민의힘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10년 만에 서울을 탈환하자 정치권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또다시 선거 승리의 마술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2016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승리를 이끌어낸 김 위원장이 애초 불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8일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야권에선 “김 위원장이 내년 3월 대선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7일 저녁 공중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국민 상식이 이긴 선거”라며 “투표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 본지 통화에서 “바쁜 선거 일정을 소화하느라 심신이 지쳤다. 당분간 쉬면서 미래를 고민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을 당 대표로 추대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재·보선 승리로 내 역할을 완수했으니 공언한 대로 떠나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힘 당적(黨籍)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당적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내년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새 당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당이 진통을 겪으면 ‘김종인 역할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당장 국민의힘 전면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하반기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어떤 식으로든 움직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야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관심은 이미 야권의 대선 승리를 모색하는 쪽에 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평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분권형 개헌론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제왕적 대통령제 모순 해결을 위한 개헌 추진 구상을 가다듬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서 개헌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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