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형 펀드 희비..亞 펀드 好好
아시아퍼시픽 상대적 선방.."제조업 호조 덕"
'지수 편입' 中채권, 韓기관도 관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경기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금리 상승 압박에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흥국 채권형이 북미나 유럽 채권형 대비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중국을 필두로 코로나19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아시아채권형(일본 제외)은 그나마 선방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와중에 아시아채권형으로는 유일하게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인플레 취약’ 신흥국 금리 인상에 ‘부진’
7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6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신흥국 채권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89%로 집계됐다. 남미신흥국채권도 같은 기간 -4.97%를 기록했다. 둘 다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 -1.22%를 밑돌고 있다. 유럽채권(0.11%)이나 북미채권(-2.85%)과도 차이가 있다.
최근 신흥국 채권형 펀드 부진은 줄줄이 이뤄진 금리 인상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진국 대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접종 속도가 더디지만 인플레이션에 취약하고 외환보유액이 넉넉하지 않아 자본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브라질이 5년 8개월 만에 75bp(1bp=0.01%)의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러시아도 25bp의 금리인상을 발표했다.
반면 함께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아시아채권형(일본 제외)은 -0.75%로 비교적 나은 성적을 보여줬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제조업 호조와 수출 증가로 코로나19 발생 직후의 하락폭을 모두 만회한 모습”이라면서 “그 외 신흥국, 특히 러시아, 브라질, 남아공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는 보통 원자재 가격과 함께 등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달러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더 큰 약세 압력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해외채권형 펀드에서 올 들어 4681억원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아시아채권형(일본 제외)에만 1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아시아 채권이 국가 신용 등급 등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율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포트폴리오나 투자 성향에 따라 환헤지 여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수 편입된 중국 채권, 기관도 카드 만지작
특히 중국 채권 시장에 대한 국내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7년 7월 홍콩 채권 시장과의 교차거래인 채권통 도입을 계기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중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중국 경제가 가장 빠르게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영향도 있다. 실제 2020년 해외 기관의 중국 채권 순매입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조 위안(약 17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 따르면 지난 1월에도 역외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중국 채권 총액은 2994억 위안(약 5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글로벌 3대 채권지수인 블룸버그-바클레이스 BBGA와 JP모건 GBI-EM에 편입된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지수 정보 제공기관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까지 중국 국채의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을 승인했다. 오는 10월 말부터 3년 간으로 단계적으로 편입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약 1300억달러(약 147조 원)가 중국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위안화 약세 흐름은 경계해야 할 요소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리는 3월 이후 보합 흐름을 지속 중으로, 경기개선 기대는 지속되지만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이후 중국 경기의 단기 고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었고, 미국 및 유럽연합(EU)와의 분쟁이 나타난 점도 잠재적인 경기 하방위험”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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