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를 가덕으로 바꿨는데도.. 가덕도 덕 못본 김영춘

이슬비 기자 2021. 4. 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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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요동치는 여권
가덕으로 호 바꾸고 신공항 올인
"민심의 파도, 겸허하게 승복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눈을 감은 채 당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부산 수성에 나섰지만 끝내 민심을 잡지 못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쯤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며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가덕도’ 바람을 타고 지지율 역전을 노렸다. 김 후보는 지난 1월 부산시장 출마 선언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첫 삽을 뜨는 시장이 되겠다”며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자신의 호를 가덕(加德)으로 바꾸기도 했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2월 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가덕도를 찾으면서 한때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으로 부동산 실정이 부각되면서 부산 민심은 급격히 반(反)민주당으로 돌아섰다. 김 후보는 선거 막판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인을 겨냥해 ‘엘시티 분양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제기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으로 여권에 각별한 의미가 있지만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정부 정책 실패가 겹치면서 여당이 고전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가 이번엔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향후 대선 정국에서 부산의 대표 주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다음에 다시 얘기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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