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에 심심한 위로"..김종인-안철수 웃으며 악수(종합)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2021. 4. 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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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상식의 승리, 국민정서 부합해 정권 창출 기반 다질 것"
金 "安, 고생 많았다"..安 "감사하다" 서로 격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김유승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8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는 웃음과 환호로 가득찼다.

오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전하는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웃으며 주먹악수를 하고 짧은 덕담을 나누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0시10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 소감을 전하며 "위중한 시기에 이렇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산적한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 하나씩 해결하란 지상명령으로 받들겠다"며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할 수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의 아내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도 함께 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피해자에 대해서도 위로를 전했다. 그는 "피해자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 딸일 수 있다. 그 분이 오늘부터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른다. 현황파악을 좀 한 뒤 어떻게 업무환경을 만들어내야 할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단일화 이후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신 안 대표에게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 계획은 "정책적인 공조를 시작하는 게 바탕이 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서울시정을 함께 일구고 챙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했는데 차차기 대전 도전 의사는 있느냐'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일러도 너무 이른 질문이라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정말 치열하게 함께 경쟁해주신 박 후보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비록 경쟁자로 만났지만 앞으로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서울시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정말 고생하셨다"고 위로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오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당선은 서울과 부산 시민의 상식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으로서의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내년도(에)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굳게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자리에 함께한 안 대표는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시장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 교두보를 확보했지만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많은 과제가 놓여 있는데 우선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있는 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단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에 대해 "오늘 아침 9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재개된다. 그때 여러가지 사안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만 짧게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저희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말씀드리겠다"만 언급했다. 이어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해서는 "하나씩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특히 이날 자리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신경전을 이어온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웃으며 마주서서 대화하는 모습도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처음으로 보인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며 기다리던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손을 마주잡고 "고생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안 대표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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