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바라봐" 허경영 후보가 3위..안 보이는 소수정당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2021. 4. 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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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3위에 올랐다.

허 후보가 현실감 없는 정책을 내세우며 정치를 희화화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여성과 환경 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소수정당의 존재 가치가 증명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내 정당인 정의당이 전임 당대표 성추행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공천을 포기했지만 정의당과 핵심 공약이 비슷한 군소 정당들이 허 후보에게도 미치지 못한 것은 '정치혐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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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허경영 후보/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3위에 올랐다. 허 후보가 현실감 없는 정책을 내세우며 정치를 희화화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여성과 환경 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소수정당의 존재 가치가 증명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44.17% 개표율 기준으로 허 후보는 2만1,142표(0.98%)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56.18%),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40.76%)의 뒤를 이었다. 이어 여성의당 김진아(0.62%, 1만3,376표) 후보, 원내정당인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0.45%, 9,688표)가 뒤따랐다. 이외에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0.34%를 기록했고 진보당 송명숙 후보(0.23%), 민생당 이수봉 후보(0.21%), 미래당 오태양 후보(0.12%)가 적은 득표를 기록했다.

원내 정당인 정의당이 전임 당대표 성추행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공천을 포기했지만 정의당과 핵심 공약이 비슷한 군소 정당들이 허 후보에게도 미치지 못한 것은 ‘정치혐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차악’을 뽑는 이미지가 가장 강했던 선거”라며 “여야 거대 정당의 정치에 한계를 느낀 유권자들이 허 후보에게 사실상 기권표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후보는 서울시장 공약으로 미혼자에 매월 연애수당 20만원을 주는 연애 공영제와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등을 약속했다. 매월 시민배당금 20만원 지급, 부동산 보유세·재산세 폐지, 취수원을 팔당댐에서 청평댐으로 바꾸는 '특급수 물 공급' 등의 공약도 내놓고 자신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허 후보가 3위를 기록하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는 1991년부터 30년 동안 7번 선거에 출마했다. 1991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은평구의원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시작으로 지난해 21대 총선엔 국가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까지 낙선했다. 허 후보가 만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3위를 기록할 경우 최대 순위를 갈아치운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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