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투표율 60%↑..'부동산 분노'가 투표장 이끌었다

박소연 기자 2021. 4. 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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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는 지상파 TV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강남3구의 투표율이 유달리 높게 나타나 이목을 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전체 투표율이 55.5%(잠정)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는 투표율이 모두 60%를 넘으며 투표율 톱 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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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출구조사 강남동권서 吳 지지율, 朴 2배 이상..與 텃밭 강북동권서도 15.3%p 격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는 지상파 TV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강남3구의 투표율이 유달리 높게 나타나 이목을 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전체 투표율이 55.5%(잠정)로 집계됐다. 서울과 부산의 투표율은 각각 58.2%, 52.7%였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뽑는 재보궐 선거에서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4·3 재보선 투표율은 45.2% , 2017년 4·12 재보선의 경우 28.6%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는 투표율이 모두 60%를 넘으며 투표율 톱 3를 차지했다. 서초구가 64.0%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61.1%), 송파구(61.0%)가 뒤를 이었다. 양천구(60.5%), 노원구(60.0%), 종로구(59.6%)가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52.2%)였다. 이어 중랑구(53.9%), 관악구(53.9%), 강북구(54.4%), 강서구(56.4%), 광진구(57.2%) 순이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선을 한 구로구는 투표율 57.7%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정진석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남 3구는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진영 득표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만의 특징으로 보긴 어렵다. 다만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분노 투표'가 오 후보의 압승을 견인했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지상파 TV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강남 3구가 포함된 강남동권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오 후보는 67.2%로 박 후보(30.5%)보다 36.7%포인트 높았다. 출구조사 기준 서울 전체 오 후보의 지지율이 59.0%, 박 후보가 37.7%로 21.3%포인트 차이를 보인 것과 비교해 매우 큰 차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데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부동산 내로남불' 등에 대한 불만이 이들을 투표소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도봉·강북·노원·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구가 포함된 강북동권 역시 15.3%포인트 격차가 났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임대차 3법을 비롯한 각종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며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했는데, 강남은 종부세가 늘고 비강남권은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며 "각기 분노의 지점은 다르지만 거대야당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려는 표심이 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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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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