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보수시장 시대] 서울시장 공관, 집무실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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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자가 역대 시장 처음으로 '무(無) 공관' 상태로 8일 취임한다.
가회동 공관 재임대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역대 시장들이 사용했던 혜화동 공관, 공관 목적으로 착공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 등 전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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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공관 돌아봐도..마땅찮은 새 공관 후보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자가 역대 시장 처음으로 ‘무(無) 공관’ 상태로 8일 취임한다. 유력한 시장 공관 후보지가 모호한 가운데 역대 시장 공관에 이목이 쏠린다. 박원순 전 시장이 사용했던 시장실의 향방 역시 안팎의 관심사다.
신임 시장 공관은 이전 시장이 사용하던 곳을 이어받는 게 관례지만, 시는 그간 원점에서 여러 안을 논의해왔다. 박 전 시장의 마지막이 역대 서울시장사(史)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남으면서다.
가회동 공관 재임대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역대 시장들이 사용했던 혜화동 공관, 공관 목적으로 착공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 등 전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례에 비춰 마땅한 시장 공관을 물색하기 위해서다.
먼저 직전 고 박원순 시장이 사용했던 가회동 공관은 재임대 가능성이 낮다. 지난 2월 전세 계약이 종료된 뒤 현재 소유주가 입주한 상태여서다. 가회동 옛공관은 대지 660㎡(200평), 건물 405.4㎡(122평)의 단독주택 형태로,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에 방 5개, 회의실 1개, 화장실 4개를 구비했다. 보증금만 28억 원이다.
그보다 앞서 사용했던 혜화동 공관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불가능해 보인다. 1981년 박영수 시장부터 박원순 시장에 이르기까지 역대 시장들이 모두 거쳐간 유서 깊은 건물이지만, 한양도성 위에 자리잡은 시장 공관이 성곽 원형 복원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며 2013년 박원순 시장 때 자리를 내줬다. 현재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로 사용 중인데다, 오세훈 당선자 역시 시장 재임 당시인 2009년부터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나선 바 있다.
2013년 박 전 시장처럼 차기 시장 공관을 독채가 아닌 민간의 공동주택으로 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시 박 전 시장은 은평 뉴타운 아파트에 임시로 거주했다. 다만 당시 시장 공관 앞에서 열리는 집회·시위 등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유발했고, 서울 아파트 값마저 급등한 상황인만큼 난관이 예상된다.
2009년 오세훈 시장 시절 착공한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본래 시장 공관으로 구상했지만 오 시장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자는 취지로 비즈니스 전용공간으로 활용했다. 2009년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 중소기업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시설로 사용 중이다.
신임 시장이 집무실을 어디에 차리게 될 지도 안팎의 관심사다. 박 전 시장 시절 권력의 중심은 ‘6층 사람들’로 불렸다. 시청 실세를 상징했던 본청 6층 시장실 안 수면실은 비서를 성추행한 장소로 지목된 곳이기도 하다.
시는 일단 종전대로 현 집무실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신임 시장이 이미지를 쇄신하고 전임자 흔적을 지우기 위해 층을 옮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는 지난해 말 시장실 내 수면실을 없애기로 결정한 뒤 내부 공사 등을 마쳤지만, 가구를 비롯한 집기류는 정리 정돈 정도만 해 놓은 상태다. 10m² 규모였던 수면실은 현재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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