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선정국, 윤석열·이재명, '별의 순간' 더 성큼?..이낙연은 '위기'
尹 순풍 속 곧 기지개 켤까
이재명 與지지층 결집 기회
與선거 이끈 이낙연은 위기
정세균·안철수·유승민 '촉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그간 ‘2강(윤석열·이재명)·1중(이낙연)’으로 거론되던 대권판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데 따른 파장이다.
정계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권 심판론의 흐름을 타고 순풍 속 곧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지지세력의 결집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추락을 피하기 힘든 처지로 전락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권 행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고자 할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권의 잠룡들도 오 당선인 같은 ‘역전극’을 꿈꾸며 대선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정치권 내 가장 큰 관심사는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오른 윤 전 총장의 등판 여부와 그 시기다. 그의 여의도행이 이제 ‘초읽기’란 말도 공공연하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선 국민의힘의 재보선 압승이 상당한 호재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가 밝힌 정권 심판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이 공감의 뜻을 밝힌 격이어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사전 투표에도 참여했다.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야권을 응원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였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는 지난달 말 한 매체와의 대담에서 “(이번 재보선은)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지금의 야권은 분위기는 좋지만 독보적인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윤 전 총장에게 굉장히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국민의힘이 제1야당의 위상을 찾으면서 ‘윤석열 신당론’의 힘은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여권 지지층 결집을 목표로 활동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졌지만 이 지사는 당의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지 않는 덕에 타격이 적은 편이다. 또, 공직선거법 상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라 이번 패배의 책임론을 놓고도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 됐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친문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특히 타격을 입은 것은 그간 이 지사와 거리를 둔 친문 세력”이라며 “이 지사가 진영 아닌 ‘인물론’을 내세워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그도 나름의 측면 지원을 이어갔던 만큼 그도 어느 정도 타격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뛴 이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그는 대권주자로의 입지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결과로 인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합리성과 철두철미함에 타격을 받았다. 그는 앞서 ‘민주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하고, 서울시장 후보 공천 작업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간 재보궐에 가려졌던 잠룡들도 대거 진격한다.
정 총리는 곧 총리직을 내려놓고 대권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가에선 이달 초부터 그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다. 범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정 총리는 상당수의 친문 인사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권에선 이 전 대표의 '대체재'가 될 공산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지사를 견제할 수 있는 새로운 주자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재기의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서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을 적극 도운 안 대표도 대권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그는 이번 재보선 단일화 과정에서 확인한 부족한 조직력을 보강하기 위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추진에 앞장 설 가능성이 크다. 선거 기간 중 사실상 양당이 한 몸이 돼 움직인 만큼, 합당과 입당 등 절차만 합의한다면 화학적 결합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유 전 의원도 대선 모드에 들어간다. 그는 곧 출판 작업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현재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당의 집단지도체제 전환도 주장하고 있다. 정국 구상의 밑돌을 놓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곧장 직을 내려놓는다는 가정 하에 홍 의원도 대권 준비를 위한 첫 걸음으로 복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의 복당을 가로막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한편 오 당선인도 이번 선거의 바람을 타고 유력 대권주자로 재군림했다. 그도 차기 혹은 차차기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오 당선인은 일단 핵심 공약들은 '5년 짜리'로 설계했다. 재선을 염두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 오 당선인 차출론이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말도 정치권 내 조심스레 제기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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