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뒤바뀐 여야의 '환호'와 '탄식'..승리에는 주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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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혹은 침울.' 1년 만에 여야 지도부들의 표정이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오던 더불어민주당 종합상황실에선 7일 밤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고, 총선 참패에 당명까지 바꾸며 절치부심한 국민의힘이 그 환호와 박수를 차지한 모습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무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그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아예 말을 잊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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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당명까지 바꾼 野, 환호와 박수 뺏었다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김유승 기자 = '환호 혹은 침울.' 1년 만에 여야 지도부들의 표정이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오던 더불어민주당 종합상황실에선 7일 밤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고, 총선 참패에 당명까지 바꾸며 절치부심한 국민의힘이 그 환호와 박수를 차지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59.0%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박영선 민주당 후보(37.7%)를 21.3%포인트(p)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64.0%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김영춘 민주당 후보(33.0%)에 31.0%p로 크게 앞섰다.
이런 결과 발표에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박영선 캠프 관계자 30여명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무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그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아예 말을 잊은 듯했다.
김 직무대행은 결국 상황실 도착 20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떴고 박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김 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퇴장한 뒤에도 남아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최인호, 김영배 의원 등이 강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1년 전 총선에서 이해찬 전 대표,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인영 전 원내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출구조사 전망에 나오던 박수와 함성은 이날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이낙연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다.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애써 기쁨을 감추기도 했다.
반면 이날 김 직무대행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거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고, 박 후보 역시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패배를 승복한 뒤 빠르게 당사를 떠났다.
김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은 박 후보와 면담을 가진 뒤 당사에 남아 지도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을 포함해 향후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사라진 박수와 함성은 국민의힘 측에서 나왔다.
1년 전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표로 선거를 이끌던 황교안 전 대표 등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기간 만난 국민의 절절한 호소와 바람을 잊지 않겠다"며 침묵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이날 국민의힘 측에선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전부터 들뜬 분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와 함께 선거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손을 흔들며 뒤늦게 참석한 관계자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참석자들은 '오세훈!'을 여러 번 외치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1년전 이 위원장의 말이 이번엔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나왔다. 오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아직은 소감을 말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보고 (소감을)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서울 시민께 감사하다. 출구조사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고 최종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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