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경기장서 뜬눈으로 밤새운 신랑·신부..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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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빈 경기장에 앉혀 두고 밤을 지새우게 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르완다 텔레비전'은 페이스북을 통해 빈 경기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채 앉아 있는 신랑·신부와 하객들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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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르완다 텔레비전’은 페이스북을 통해 빈 경기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채 앉아 있는 신랑·신부와 하객들 사진을 공개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면사포를 두른 신부는 추운 듯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신부의 옆을 한 칸 띄우고 앉아 있는 턱시도를 입은 신랑도 보인다.
하객으로 추정되는 다른 사람들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아 고개를 숙이거나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결혼식 도중 끌려 나온 이들은 이튿날까지 빈 경기장에 앉아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경찰은 이들이 20명으로 규정된 하객 인원 제한을 어겼기 때문에 이 같은 조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갈리 경찰이 지난 주말에만 중단시킨 결혼식은 적어도 세 건 이상이라고 BBC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결혼식 날 저녁을 경기장에서 보낸 것은 내 인생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나쁜 기억”이라며 “사람들에게 고통과 창피를 안겨 주는 건 코로나를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르완다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이들 중 상당수는 정당한 절차 없이 스포츠 경기장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는 무장한 경찰들이 밤새 이들을 감시하고 확성기로 공중 보건 메시지를 방송해 잠을 못 자게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르완다 경찰 대변인 존 보스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자에 대해서는 더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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