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역전 스리런' NC, 롯데 꺾고 첫 승..두산 단독 선두(종합)
KIA, 이틀 연속 연장전서 키움 제압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서장원 기자 =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홈런 3개를 터뜨려 롯데 자이언츠를 울리고 개막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으며 SSG 랜더스는 창단 첫 패배를 경험했다.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첫 승의 기쁨을 맛봤고, 개막 4연패 늪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는 유일하게 무승 팀이 됐다.
NC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5회까지 1-6으로 끌려갔으나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 연속 3점씩을 뽑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나스타' 나성범이었다. 4회초 수비에서 보살로 실점을 최소화했던 나성범은 4-6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 2루에서 구승민의 포크볼을 쳐 외야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6타점 경기를 펼쳤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NC가 2회말 양의지의 홈런이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으나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투수 이재학이 3회초 1사 1, 3루에서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재학은 분위기를 탄 롯데 공격을 막지 못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전준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바뀐 투수 강동연도 이대호를 상대로 볼만 4개를 던지더니 정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 스코어는 1-6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NC는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다. 6회말 양의지의 적시타와 애런 알테어의 2점 홈런으로 4-6, 2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터진 나성범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나성범은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장타를 쳐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시즌 100% 승률을 이어간 건 두산뿐이었다.
두산은 견고한 마운드를 앞세워 삼성을 1-0으로 이겼다. 아리엘 미란다가 5이닝을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승진, 박치국, 홍건희, 김강률이 이어 던지며 삼성의 반격을 막았다. 삼성은 안타 9개와 4사구 4개를 얻고도 1점도 뽑지 못했다.
잠실 경기의 유일한 득점은 2회말에 나왔다. 두산은 박세혁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 원태인의 폭투로 1사 2, 3루 기회가 찾아왔다. 오재원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으나 원태인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 3루 주자 박세혁이 홈을 밟았다. 이 실점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한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수원에선 KT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LG를 7-3으로 눌렀다.
LG는 3회초 1점, 7회초 2점을 따며 3-0으로 앞섰으나 7회말 KT의 반격에 무너졌다. 송은범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정우영이 긴급 호출됐는데, KT 중심타선을 막지 못했다.
황재균은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으며 조일로 알몬테가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강백호가 정우영의 초구를 공략,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소집 해제된 고영표는 2018년 10월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910일 만에 복귀전에 선발투수로 나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SSG는 창단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선발투수 윌머 폰트가 2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가운데 한화에 0-17로 대패했다.
한화는 안타 18개와 볼넷 10개를 묶어 대거 17득점, 개막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하주석이 4안타 4타점, 노시환이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탠덤(선발 1+1)의 2번째 투수였던 박주홍은 2018년 5월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69일 만에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3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이날도 KBO리그 마수걸이 안타를 치지 못했다. 4차례 타석에 섰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이틀 연속 연장전이 펼쳐진 고척 경기에선 KIA 타이거즈가 또 웃었다. 12회초에 터진 김선빈의 결승타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8-7로 제압했다.
KIA는 7-6으로 앞선 8회말에 장현식의 폭투로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으나 12회초 1사 2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뽑았다.
KIA 신인 이승재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6번째 투수로 7-7로 맞선 9회말에 구원 등판,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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