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0년만의 부활, 보수 몰락 책임론 털고 재건 기수로

전주영 기자 2021. 4. 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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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보수진영에선 7일 "완벽한 부활전"이라는 말이 나왔다.

10년 전 보수의 젊은 대선주자로 떠올랐다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모험'에 실패한 오 후보는 "보수 궤멸의 단초를 제공했다"라는 비난을 떠안았지만, 이번 선거로 10년 와신상담을 끝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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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며 고개를 젖혀 안도하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보수진영에선 7일 “완벽한 부활전”이라는 말이 나왔다. 10년 전 보수의 젊은 대선주자로 떠올랐다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모험’에 실패한 오 후보는 “보수 궤멸의 단초를 제공했다”라는 비난을 떠안았지만, 이번 선거로 10년 와신상담을 끝내게 됐다.

● “잃어버린 10년의 장본인” 꼬리표

그동안 오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붙었던 말은 “보수 진영의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판이었다.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사퇴한 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정치권 등장 및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의 공조로 서울시를 빼았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당시 보수진영에선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기획자로 ‘오세훈을 박근혜 대항마로 키우려는 친이(친이명박)계’가 지목되며 친이 친박(친박근혜) 갈등이 고착화됐고, 2016년 총선 패배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패배까지 모두 ‘오세훈 나비효과’로 사실상 보수 몰락의 덤터기를 썼다.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계 데뷔 때만해도 오 후보는 스타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했다. 2010년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떠오르는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듬해 무상급식 파동으로 오 후보의 정치인생도 ‘잃어버린 10년’로 진입하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 후보는 “마음의 빚, 자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수 차례 언급한 이유도 이런 트라우마 때문이다.

● 연이은 실패와 도전 끝에 재기 눈 앞

오 후보는 과거 10년 내내 도전과 재기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지만 정치적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6년 총선에선 서울 종로구에서 5년만의 재기를 노렸지만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패했고, 2017년 대선 정국에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이를 오가다 보수 진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선 황교안 전 대표에게 무릎을 꿇었고, 지난해 총선 땐 ‘자객공천’된 정치신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또 패했다. 모든 도전이 패배로 끝나자 측근조차도 그에게 “이제 정계 은퇴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조언을 건넬 정도였다.

이번 서울시장직 재도전 과정도 그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 ‘대선직행’을 공언했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꿨고, 특히 야권 단일화를 내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출마’를 내건 뒤 또다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다 ‘보수혁신과 중도확장’을 아젠다 내걸고 지난달 4일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대세론’을 꺾자 오 후보의 경쟁력이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기싸움을 거쳐 안 대표마저 누르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탈환이 최종 확정될 경우 당내에선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서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수도 있게 된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 재선 외에 다른 선택지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오 후보와 부산시장 당선이 유력한 박형준 후보 모두 서울 대일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박 후보가 오 후보의 1년 선배인 점도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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